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합병 추진…12월 통합 법인 출범 목표
입력 25.08.27 16:15
27일 이사회 통해 합병 결의…합병 기일 12월 1일
"방산 기술, 역량 결집해 마스가, K방산 주도할 것"
  •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흡수 합병한다. HD현대그룹이 조선해양부문 계열사를 통합해 미국 군함 시장 진출 전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HD현대미포를 흡수 합병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합병 비율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1대 0.4, 합병 기일은 올해 12월 1일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특수목적선 실적 통합, 신기술 적용 가속화,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통합 운영 체계로 수익성을 제고할 해외 야드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은 미국 군함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 회사가 흡수 합병을 추진할 HD현대미포는 중형선 전문 조선업체다. 그동안 탱커선,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상선 건조를 전담해 왔다. 하지만 군함 관련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해 이를 보유한 대형 조선업체와의 합병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HD현대그룹은 합병 이후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관세협상을 통해 1500억 달러 규모의 마스가 펀드의 출범이 확정되며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함정 건조와 미국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기존에 한국 기업은 미국 법률에 따라 직접 건조한 군함을 미국에 납품하기 어려웠다.

    HD현대그룹은 최근까지 미국 조선 업체와의 협력 관계도 확대해 왔다. 올해 4월과 6월 각각 헌팅턴잉걸스,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와 방산, 상선 분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에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서버러스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조선 산업 투자를 위한 수십억달러의 프로그램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