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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는 SK그룹의 신용도 방향성이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회복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룹 전반의 신용위험을 SK하이닉스의 선방만으론 통제하기 어렵단 지적이다. SK그룹 전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상당수가 반도체 부문에서 창출되는 등 수익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단 점을 그룹 신용도 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28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SK, 현대차, 롯데, 포스코, 한화 등 5개 그룹 분석 웹세미나를 열어 이같이 진단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다수의 계열사 합병과 자회사 편입 등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엔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을 발표하면서 배터리 부문 육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같은 사업포트폴리오의 재편은 정유화학과 에너지부문의 신용위험 완화와 더불어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하현수 한기평 연구원은 "2024년 기준 전체 EBITDA의 70% 이상이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수익다각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지배구조상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타 계열사와의 연결고리가 작고, 반도체 부문 만으로는 그룹 전반의 재무 통제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두 사업부문 간의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워 그룹 전반의 신용위험을 특정 사업부문으로 커버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각 부문별 차입금 감축 기조와 투자부담 관리 노력이 당분간 지속돼야한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미국의 관세 부과 및 감세법안(OBBBA; One Big Beautiful Bill Act)과 관련해선 SK하이닉스(반도체), SK온(배터리)의 사업이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OBBBA법안에 따라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조기종료되며 수요 감소로 인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SK온의 증설투자부담이 크게 완화되는 점은 재무부담 완화에 도움될 것으로 봤다.
이날 한기평은 현대차·롯데·포스코·한화 등 주요 그룹사들의 신용위험도 점검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품목별 관세 인하(25%→15%) 합의가 이뤄졌지만, 행정명령(무역확장법 232조)이 지연되며 불확실성이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와 기아의 매월 관세 부담액은 4000억원 수준인데, 관세가 15%까지 인하할 경우 2500억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전기차 수요 축소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OBBBA 법안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종료되면 현대차그룹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김경률 한기평 연구원은 "하이브리드 수요가 유지되고, 전기차 수요가 일부 이동할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경쟁사 대비 유연한 가격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상법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의무화 영향이 중장기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김미희 한기평 연구원은 "자사주 비율이 27.4%에 달하는 롯데그룹은 자사주 소각 이슈가 당장 경영권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등 재무부담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PRS(1조5000억원), TRS(7000억원), 신종자본증권(9000억원) 등 다양한 부채성 자본을 통해 조달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차환이력을 감안했을 때 단기간 내 상환부담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자성과가 부진할 경우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단 지적이다.
포스코그룹은 미국 관세 부과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미 투자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 멕시코 등 다른국가의 대미 관세 협정이 완료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연이은 안전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영업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는 감당 가능하지만, 차입부담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행정처분 등 규제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평판 리스크가 확대돼 수주경쟁력 저하와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방산과 조선을 중심으로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 외에는 미국 관세 및 OBBBA 법안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유준위 한기평 연구원은 "한화그룹 전반적으로 최근 설비투자와 지분투자가 늘었지만 투자성과 가시화로 인해 재무안정성 제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만으론 그룹 신용 안정성 담보 어려워"
반도체 부문 의존도 심화 부담
반도체·배터리, 관세 및 감세법안(OBBBA)에 부정적 영향
반도체 부문 의존도 심화 부담
반도체·배터리, 관세 및 감세법안(OBBBA)에 부정적 영향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8월 28일 20:1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