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운용, 분당 두산타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력 25.09.04 12:05
코람코,인수희망가 7900억원 써내
  • 코람코자산운용이 경기 분당 위치한 분당두산타워 인수전에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5일 이사회를 열어 코람코운용을 우협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한화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이 참여했으며, 매각 자문은 한국투자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분당두산타워는 매각 과정에서 한 달 가까이 적격 후보들 간 조건을 저울질하며 고민했다. 결국 지난 29일 재입찰 절차를 거쳐 코람코자산운용을 우협으로 선정했다. 

    이 빌딩은 2020년 준공된 대형 오피스 자산으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61번지에 자리한다. 지하 7층~지상 27층, 2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연면적은 약 12만8550㎡에 달한다. 수인분당선·신분당선 정자역과 인접하고 경부고속도로 접근성이 뛰어나 서울·판교 등 수도권 전역과의 연결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건물 전체는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사용 중이다. ㈜두산,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입주하고 있으며, 기본 임차 기간은 5년으로 연장 옵션을 활용하면 최대 2031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지난해 기준 임대수익은 약 33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두산그룹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행사 규모는 약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분당두산타워가 그룹의 상징적 자산으로 꼽히는 데다 향후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아, 업계에서는 재투자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실제 두산그룹은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매각 당시에도 일정 부분을 재투자한 바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2020년 해당 빌딩을 8000억원에 인수했을 때 두산은 우선주와 보통주 합계 약 8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이를 사들이는 거래에서도 동일한 구조로 참여하기로 했다.

    분당두산타워는 2021년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구조조정 과정에서 코람코신탁에 6200억 원에 매각된 자산이다. 당시 코람코신탁은 두산과 함께 분당두산타워리츠를 설립해 투자자금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