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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투자청(GIC)이 매각을 추진 중인 '프리미어플레이스' 인수전이 최종 3파전 구도로 압축됐다. 언론사와 운용사, 공제회가 맞붙는 이례적인 구도가 형성됐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CBRE코리아와 딜로이트안진은 최근 프리미어플레이스 2차 숏리스트(인수 적격후보)로 코람코자산운용, 머니투데이, 교정공제회를 선정했다.
지난달 22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총 13개 운용사가 참여했다. 매각 측은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8곳을 1차 숏리스트에 올린 뒤 27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2차 숏리스트를 중심으로 추가 가격 제안을 받았으며, 현재 GIC는 이들 중 우선협상자 지정을 위한 막바지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1차 숏리스트에는 머니투데이,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브라이튼자산운용, 블루코브자산운용 등이 포함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서는 당초 예상치였던 3.3㎡당 2000만원 중반을 넘어 3000만원 이상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미어플레이스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으로, 지하 5층~지상 15층 규모(연면적 1만6444㎡·약 4974평)다. 1992년 준공된 건물이지만 입지적 장점이 뚜렷하고, 개발을 통한 밸류애드 가능성이 높다.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은 이번 매각에서 단독으로 참여했다. 당초 일부 운용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자체 자금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단독 입찰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광화문 인근에 분산돼 있는 계열사 사무실을 통합해 사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윤장호 부사장이 이끄는 리츠본부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윤 부사장은 코람코신탁 합류 이후 20여 년간 리츠 업무를 전담했다. 이후 코람코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조직 개편 과정에서 전략투자 부문을 맡고 있으며, 리츠본부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교정공제회는 1979년 교정공무원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3858억원으로, 이 중 66%를 단기자금으로 운용하고 있다. 부동산 자산 비중은 13.8% 수준이지만, 2022년까지만 해도 절반 이상이 부동산에 투자돼 있었던 만큼 비중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규모는 1500억원대로 크지 않지만 언론사, 운용사, 공제회가 모두 경쟁에 참여한 점이 특징적"이라며 "가격뿐 아니라 자금조달 능력과 거래 종결력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본입찰 13곳 몰려…2차 숏리스트 거쳐 최종 3곳 압축
3.3㎡당 3000만원 이상 가격 제시…GIC, 우협자 선정 검토
3.3㎡당 3000만원 이상 가격 제시…GIC, 우협자 선정 검토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9월 04일 11:5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