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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5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이익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다. 금리 하락 국면 속에서도 은행 중심의 이자이익 방어가 이어졌으나,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은 주춤했다.
30일 KB금융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1조68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 줄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1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익만으로도 지난해 실적을 뛰어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 순이자이익은 9조7049억원으로 1.3% 늘었고, 순수수료이익은 2조9524억원으로 3.5% 증가했다. 그러나 기타영업손익은 7866억원으로 15.4% 감소하며 실적에 제동이 걸렸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6%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KB국민은행은 3분기 순이익 1조1769억원, 누적 3조3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늘었다. 방카슈랑스와 투자금융 수수료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고, 연체율은 0.34%, NIM은 1.74%를 기록했다. 다만 대출 성장률은 3.3%로 둔화됐다.
KB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익이 4967억원으로 9% 감소했다.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여파로 순익이 줄었으며, 3분기 실적도 15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손해율 상승에도 투자손익 개선으로 7669억원의 순익을 거뒀으나, 자동차보험 부문 부진으로 3분기 실적은 20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 줄었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993억원, 누적 2806억원의 순익을 냈으나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충당금 증가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KB라이프생명은 누적 순이익이 25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그룹 비은행 부문은 전체 이익의 37%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비중이 확대됐지만, 증권·보험의 변동성이 커 수익의 질은 불안정하다는 평가다.
CET1비율은 13.83%, BIS비율은 16.28%로 전분기 대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ROE는 12.78%, ROA는 0.88%로 각각 1.5%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누적 0.46%로 소폭 상승했지만, 3분기 단일 기준으로는 0.30%로 하락했다.
KB금융 이날 이사회에서 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930원을 확정했다. 전년 동기보다 135원 늘었다. KB금융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해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순익 5조 넘어 '사상 최대'…견고한 이자이익이 실적 견인
증권·보험 변동성 확대…비은행 의존도 높아진 수익 구조
CET1 13.83%·ROE 12.78%…견조한 체력 속 구조 전환 과제
증권·보험 변동성 확대…비은행 의존도 높아진 수익 구조
CET1 13.83%·ROE 12.78%…견조한 체력 속 구조 전환 과제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10월 30일 16:3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