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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이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전남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생활형 숙박시설(타워형 레지던스) 부지는 10월말에 건축허가 취소 절차에 들어갔다.
3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여수 경도 내 타워형 레지던스 부지에 대한 건축허가 취소를 신청했다. 이 부지는 경도 관광단지의 핵심 구역 중 하나로 27층 11개동, 1121실 규모의 레지던스 건립이 계획돼 있었다.
레지던스 사업은 2021년 허가를 받았지만 3년째 착공이 이뤄지지 않았다. 건축법상 건축 허가를 받은 부지는 2년 이내 착공신고를 해야 하고, 연장을 신청해도 최대 1년까지만 가능하다. 해당 기간 동안 착공에 들어가지 못해 결국 취소 신청을 하게 됐다.
레지던스 개발 계획은 검토를 통해 재허가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측은 "10월 해당 부지 건축허가 취소 신청을 했다"며 "생활형 숙박시설 규제 강화와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 전반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도입 시설과 규모 변경을 검토해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분양성이 떨어지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방 건설경기 부진으로 레지던스 사업 전반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지던스 도입은 초기 단계부터 논란이 있었다. 관광테마시설 위주로 조성하겠다던 계획이 선분양 숙박시설 개발로 바뀌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셌다. 바다 앞 입지에 대규모 레지던스를 세우는 것은 해양관광단지 조성이란 애초의 취지에 맞지 않고 투기 성격이 짙단 지적이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당시 용도 변경으로 사업은 일단 추진됐다. 2022년 6월 생활형 숙박시설로 용도 변경 허가도 받았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흔들리며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부지는 사업시행사인 와이케이디벨롭먼트(YKD)가 보유하고 있다. 와이케이디벨롭먼트는 2023년부터 올해 9월까지 해당 토지를 담보로 광주은행에서 약 8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미래에셋 측은 이 자금을 경도 개발비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와이케이디벨롭먼트는 미래에셋컨설팅과 외국계 투자회사(SG Plus Investment and Development PTE LTD)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이 48.49%, 배우자 김미경 씨가 10.15%의 지분을 직접 보유한 회사다.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는 미래에셋이 전남개발공사로부터 부지를 매입해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골프장, 호텔, 콘도, 테마파크, 마리나, 해상케이블카 등을 갖춘 복합 해양리조트로 조성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미래에셋, 여수 경도 사업에 1.5조 투입하기로
분양시장 침체에 3년간 착공 못한 레지던스
미래에셋 "재검토 후 개발 이어가겠다"
분양시장 침체에 3년간 착공 못한 레지던스
미래에셋 "재검토 후 개발 이어가겠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10월 3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