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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김영섭 대표는 최근 무단 소액결제 사태와 관련된 책임으로 연임 도전을 공식 포기했다. 회사는 정관에 따라 사내외 후보군을 구성하고 연내 차기 대표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4일 KT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를 중심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당초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로, 회사는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 후보군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대표 선임 절차는 사내 후보와 외부 후보가 함께 경쟁하는 구조다. 후추위는 사외이사 8명으로만 구성돼 있으며, 사내이사는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위원회는 외부 추천, 공개 모집 등을 통해 후보군을 구성한 뒤 서류 및 면접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선출한다. 최종 후보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KT는 이달 5일부터 16일까지 대표이사 공개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외부 전문기관 추천과 주주 추천도 병행한다. 다만 주주 추천은 '6개월 이상 0.5% 이상 보유한 주주'로 제한했다.
사내 후보의 경우 △KT 또는 계열사 재직 2년 이상 △KT 직급 기준 부사장 이상 △경영 전문성과 사업 이해도 보유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KT는 내년 3월 주총 이전까지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하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추천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KT는 지난 2023년 '대표이사 연임 우선심사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김영섭 대표 역시 연임을 원할 경우 다른 지원자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심사를 받아야 했지만, 김 대표는 최근 소액결제 사태 책임을 인정하고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경영 전반의 책임은 최고경영자에게 있다"며 연임 포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대표 교체 절차로 KT는 2년 만에 또다시 경영 공백기를 맞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 2023년 취임 이후 AI·DX(디지털전환) 중심 조직 개편과 구조조정, 주주환원 확대 등을 추진해왔지만 올해 들어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고로 경영 전반에 타격을 입었다.
KT는 또한 이날 이사회에서 소액결제 사고 후속 대책의 일환으로 '전 고객 대상 유심(USIM) 무상 교체'를 결정했다. KT는 지난달 21일부터 해킹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 및 유심 교체를 진행해왔으나, 보안 우려 확산으로 전면 교체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외 후보 경쟁 방식으로 연내 차기 CEO 확정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11월 04일 18:1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