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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들어설 대규모 엣지 데이터센터가 본격적인 금융 구조를 갖추고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한화그룹과 마스턴투자운용이 공동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미래에셋증권이 전량 임차 확약을 맺으면서, 향후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디지털 자산과 웹3 전략을 실험할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마스턴투자운용이 서울시 영등포구에 건설 중인 '엣지코어(EdgeCore) 데이터센터'(가칭)가 지난달 약 200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됐다. 본PF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으로 금리는 5%대 초중반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번 PF 전환으로 프로젝트의 자금 구조가 확정되면서 실제 착공과 설계 단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영등포 데이터센터는 지하 3층~지상 8층의 연면적 약 9733㎡로, 전체 용량은 약 10MW급의 엣지 규모다. 시공사는 ㈜한화 건설부문이 맡았으며, 투자·개발은 마스턴투자운용이 진행한다. 준공 시점은 오는 2028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그룹 측 지분은 약 90%로, 시행사(AMC) 운영은 한화솔루션 이계환 팀장이 총괄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AMC와 조기 PF 구조 확정이 데이터센터 사업 리스크를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임차인 구성이다. 데이터센터 수익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임차계약인데,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전체 공간에 대해 조건부 임차확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 PF에서 IT회사가 아닌 특정 금융사가 전량 임차를 확약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향후 일부 공간을 셀다운할 가능성은 있지만, 대부분은 미래에셋이 직접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직접 임차에 나선 배경에는 그룹의 '미래에셋 3.0' 전략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 회장은 최근 글로벌 디지털 월렛 구축과 웹3(Web3) 기반 금융 서비스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면서, 국내외에서 디지털 자산과 전통자산을 융합한 금융 플랫폼을 실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 내 디지털자산본부에는 10여명이 배치돼 있으며, 해외 거래소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등포 데이터센터 역시 미래에셋의 디지털·웹3 전략 산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금융권과 데이터센터 산업, 나아가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선례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임차 계약에 대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본PF 전환으로 자금 구조 확정…금리 5%대 초중반 수준
한화그룹 지분 90%로 운영 안정화…2028년 준공 목표
미래에셋증권 임차 확약…일부 셀다운 가능성도
영등포 데이터센터, 미래에셋 웹3 전략 산실로 활용 전망
한화그룹 지분 90%로 운영 안정화…2028년 준공 목표
미래에셋증권 임차 확약…일부 셀다운 가능성도
영등포 데이터센터, 미래에셋 웹3 전략 산실로 활용 전망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11월 10일 15:2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