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5천억원 유상증자…재무구조 개선 속도
입력 25.11.12 16:35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본잠식 해결
  • 자본잠식 상태인 KDB생명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12일 KDB생명은 51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주당 5000원에 신주 1억300만주가 발행된다.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내년 1월14일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KDB생명 지분 97.65%를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가 2.35%를, 우리사주조합이 0.05%를 보유 중이다. 신주 발행과 관련해 우리사주조합은 배정하지 않는다.

    KDB생명은 올해 들어 2개 분기 연속 자본 잠식에 놓였다. 상반기 말 기준 KDB생명의 자산 총계는 17조4044억원, 부채 총계는 17조5286억원으로 자본 총계는 -1241억원이었다.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산업은행 회장 공백 등으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 9월 박상진 신임 회장이 선임되면서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유상증자에 앞서 보통주 8305만4275주를 무상감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상감자는 결손금을 털어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로써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투입한 자금은 2조원에 달하게 된다. 지난 2010년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약 4800억원에 인수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KDB생명의 건전성을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