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3200억 규모 자사주 교환사채 발행 전면 철회
입력 25.11.24 11:15
태광 "외부 차입 등 대안 검토"
중장기 1.5조 투자 계획은 유지
  • 태광산업이 논란이 이어졌던 3200억원 규모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을 결국 전면 철회했다. 

    24일 태광산업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6월 말 발표했던 자사주 처분 및 교환사채 발행 결정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6월 자금 조달 차원에서 보유 자사주 24.41% 전량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3186억원 규모 EB 발행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소액주주연대는 "PBR 0.2 수준의 저평가 국면에서 사실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자사주 처분 형태로 진행했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으나, 그 이후에도 반발 기류는 이어졌다.

    태광산업은 가처분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을 철회 배경으로 들었다. 태광산업 측은 "사건 진행 중 주가가 급락하고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등 시장 환경 변화가 있었으며, 거래 상대방과 발행조건 재조정 협의가 지연됐다"며 "자사주 소각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 방향과 주주가치 보호 측면에서도 처분 철회가 합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태광산업은 EB 발행 철회가 중장기 투자 계획의 변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태광산업은 공시를 통해 "애경산업, 코트야드 메리어츠 호텔 등 진행 중인 인수를 포함해 부동산·조선업 등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 등 다양한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태광산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화장품, 에너지, 부동산 개발 관련 신규 투자 및 기업 인수합병(M&A)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