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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네슬레코리아(롯데네슬레)가 내년 1분기 합작법인(JV) 청산을 앞두고 청주공장 원매자를 구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챙기며 JV를 추진했지만, 12년 만에 결별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올해 비핵심 사업과 자산을 매각하는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처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레슬레코리아 청산도 이 과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청주일반산업단지 식음료 공장(청주시 흥덕구 백봉로72번길 21)이다. 롯데네슬레는 청주공장에서 중부고속도로까지 5분 내 진입이 가능하다며 높은 수도권 접근성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연면적은 4만20㎡, 용적률은 65.21%로 잔여 용적률이 충분해 추가 개발이 용이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미 청주산단에 입주한 기업 중 부지 확장 목적으로 해당 공장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청주산단 입주사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LG전자, LG이노텍, LG생활건강, 롯데푸드 등이 있다. 이외에도 중부 지방에 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들의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2014년 롯데웰푸드와 네슬레의 JV로 만들어졌다.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네슬레는 커피 제품력, 롯데는 국내 유통망을 강점으로 내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했다. 당시 롯데칠성이 내세운 '칸타타'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맥심과 카누를 앞세운 동서식품의 '벽'을 허물지 못했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커피믹스 점유율은 동서식품이 90.8%로 압도적 1위다. 인스턴트커피 시장에서도 동서식품이 75%로 1위다. 이에 JV 출범 이후 5년간 적자가 이어졌으며 2019년에서야 3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5월에는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감자 비율은 99.81%로 자본금이 528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었다. 롯데네슬레는 결손보전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감자한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2년 스위스를 방문해 네슬레 최고 경영진에 사업 제휴를 먼저 제안할 만큼 애착을 가진 기업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펩시코'나 '델몬트'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제휴 관계를 맺거나 벨기에 초콜릿 회사인 '길리안'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산 결정으로 선지급한 로열티는 손실 처리됐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상반기 감사보고서를 통해 선급 로열티 청산 손실이 258억원이라 공시했다. JV 출범 당시 롯데네슬레는 브랜드와 기술 사용 대가로 스위스 본사에 30년 치 로열티의 절반인 408억원을 선지급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청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공장 매각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이 진두지휘한 JV
저조한 점유율…12년만에 청산
청주일반산업단지 공장 매각 진행
저조한 점유율…12년만에 청산
청주일반산업단지 공장 매각 진행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11월 25일 15:3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