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여천NCC 시장성 조달에 책임있는 역할 다할 것"
입력 25.12.15 11:26
시황·리스크 맞게 NCC 원가 보전 비중 높여야
여천NCC 크래커 감축 계획에 맞춰 다운스트림 사업 재편
  • 정부가 주도하는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DL케미칼이 여천NCC의 대주주로서 향후 시장성 조달을 비롯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DL케미칼은 여천NCC와의 원료공급계약 체결, 정부의 석유화학 산업 재편 관련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 감축 및 여천NCC 구조혁신 방향에 대해 15일 입장을 밝혔다. 

    최근 실시한 원료가격 컨설팅 결과에 대해 DL케미칼은 "현실을 정면으로 직시한 출발점"이라면서도 "채권단과 정부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보다 강한 안전장치와 공동 책임 구조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여천NCC 공동 대주주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원료가격 갱신을 두고 갈등을 빚었으나 최근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DL케미칼은 주주이자 원료수급자로서 NCC 원가 보전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이 여천NCC의 구조혁신안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DL케미칼에 따르면 여천NCC의 실적은 주주사에 보고된 최초 경영계획 대비 약 3000억원 이상 악화됐다. 더욱이 주요 전망기관들은 중국의 추가 증설 리스크로 인해 중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다. 

    DL케미칼은 "외부 회계법인의 기준점을 바탕으로 원가 보전 조건의 비중을 강화하는 방안을 반드시 추가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만 여천NCC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으로 채권단 이자를 상환하고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DL케미칼은 정부의 크래커 감축 계획에 따른 다운스트림 사업 재편 구상도 밝혔다. 여천NCC가 에틸렌 기준 크래커 감축 방향을 정하면, DL케미칼도 고부가 제품 전환 등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셧다운(가동 중단)이 논의되던 50만톤규모의 3공장 대신 90만톤 규모인 1공장 중 한 곳을 가동 중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더 큰 규모의 공급량 조절을 통해 이익을 높이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주사로서 여천NCC의 시장성 조달과 고용에 대한 책임 의지도 밝혔다. 자생노력에도 시황악화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주로서 추가적인 금전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며 "DL케미칼은 여천NCC의 주주로서 원가 보전, 비즈니스 재편, 고용, 재무까지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