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품는 네이버파이낸셜, '5년내 상장' 합의
입력 25.12.19 11:14
상장 시장은 아직 미정
코스피·나스닥 두고 고심
  •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향후 상장 일정에 대한 합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5년 이내 상장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상장에 나선다. 계약 체결일을 기준으로 5년 내 상장을 마쳐야 하는 구조다. 공시일을 기준으로 보면 상장 기한은 2030년 11월까지다.

    상장 시장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코스피와 나스닥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으로, 최종 선택은 규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검토 단계에서는 국내 코스피 상장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할 경우 중복상장 논란은 부담 요인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에서 2019년 물적분할된 회사다. 분할 이후 5년이 경과하긴 했지만, 엄밀히 보면 여전히 중복상장 프레임에서 자유롭다고 보긴 어렵다. 

    한국거래소 제도팀이 중복상장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인 만큼, 해당 기준에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가 상장 추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선 HD현대로보틱스의 상장 과정이 주요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D현대로보틱스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에 RFP를 배포하며 절차를 본격화했는데, 이 회사 역시 2020년 HD현대로부터 물적분할된 법인이다. 거래소가 이 과정에서 모회사 주주 보호와 사업 독립성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의 상장 경로 역시 달라질 수 있단 관측이다. 

    한화에너지, SK에코플랜트 등 상장이 예정된 대기업 계열사들의 사례도 중요한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는 평가다. 국내 상장의 경우 중복상장 논란과 여러 쟁점을 안고 있어 부담이 적지 않은 반면,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상장 추진이 수월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시장에선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을 크게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나스닥을 선택할 경우 상장 준비 기간이 국내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 두 회사의 포괄적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는 대로 상장 준비에 착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양사 간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공식화한 바 있다. 주주총회 등 아직 넘을 산이 남았지만, 해당 거래가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에 대해 "계약 사항이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