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 공략 가속…북미 영업 전문가 영입
입력 25.12.29 13:56
SDI 미주법인, 재생에너지 전문가 영입
ESS 설계 분야 경력 전문가 채용 나서
  • 삼성SDI가 EV(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 속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ESS 영업을 담당할 핵심 인력을 영입하며 조직 보강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ESS 영업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로페즈(David Lopez)를 영입했다. 로페즈는 삼성SDI 미주법인에서 Director(디렉터) 직함으로 활동 중이다. 북미 ESS 영업과 사업 확대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5년 이상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미국의 핵융합 에너지 개발 기업인 TAE 테크놀로지스의 전력 솔루션 자회사인 TAE 파워 솔루션즈(TAE Power Solutions), 파나소닉 북미법인 등에서 근무해 왔다.

    이번 인력 영입은 EV 시장의 수요 둔화 속에서 ESS를 새로운 돌파구로 마련하겠다는 삼성SDI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내년에도 ESS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삼성SDI 미주법인은 이달 10일 미국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총 2조원이며, 오는 2027년부터 약 3년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정부의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앞두고 ESS 설계 분야 경력 전문가 채용에도 나섰다. 단순한 영업 확대를 넘어 설계와 기술 경쟁력까지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삼성SDI는 기존의 EV에 더해 ESS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력을 확보하고 고객 협력을 강화해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ESS가 캐즘을 단번에 극복할 만한 해법은 아니지만, 사업 구조를 바꾸고 고객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미 영업과 설계 인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점은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시장 안착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