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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은행권의 시선이 외국인 고객으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리스크 부담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영역이었지만, 소액 해외송금과 결제 부문에서 활용성이 크다는 점에서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핵심 활용처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컨소시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외국인 금융을 얼마나 폭넓게 활용하고 고객 기반을 확보하느냐가 컨소시엄 경쟁력의 주요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치권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자 은행들도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구체적인 사용처 확보를 꼽고 있는데, 해외송금·결제 수요가 뚜렷한 외국인 고객층이 유력한 고객으로 거론된다.
현재의 해외송금 시스템(SWIFT)은 여러 중개은행을 거치면서 높은 수수료와 1~3일가량의 처리 시간이 발생하는 구조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중개 단계를 줄여 송금 즉시 정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용과 시간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소액을 자주 송금해야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체감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컨소시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만큼, 활용처와 고객 데이터를 동시에 쥔 금융사가 대형 컨소시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은행들이 관련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그동안 높은 리스크로 회피되던 외국인 금융 영역이 스테이블코인을 계기로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재평가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시중은행들도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된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줄줄이 외국인 대상 대출 상품을 내놨다. 실제 하나은행은 지난 8월 외국인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 외국인 EZ Loan'을 출시했고, 신한은행은 지난 9월 'SOL 글로벌론', NH농협은행은 같은 달 최대 3000만원 한도의 'NH K-외국인신용대출'을 선보였다.
다만 외국인 고객은 신용정보가 제한적인 '씬파일러(Thin Filer)' 특성이 강해, 은행들도 아직까지는 탐색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외환은행이 송금·환전 시장을 주도했지만, 현재는 소액 해외송금 전문 업체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들이 규제와 리스크를 이유로 보수적인 접근을 이어가는 사이 비은행권이 빠르게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영업권역 특성상 외국인 거주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들은 이미 틈새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2023년 10월 외국인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을 출시한 이후 관련 시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전북은행은 현재 외국인 고객 신용대출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행 역시 시중은행보다 앞서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금융 상품을 선보였다. 경남은행은 지난 2024년 'K dream 외국인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해 외국인 근로자 대상 신용대출을 본격적으로 출시했고, iM뱅크는 지난 10월 외국인 고객을 포함한 비거주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 '웰컴 iM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이 씬파일러인 특성상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기 전까지는 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스테이블코인 시대를 앞두고 외국인 고객과 실제 활용처를 동시에 확보한 금융사는 이미 다른 은행들보다 유리한 출발선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인 곁눈질
리스크 컸던 외국인 금융, 스테이블코인에 재조명
해외송금·결제 강점에 외국인 고객 주목
시중은행은 탐색, 지방은행은 선점
'외국인 금융', 컨소시엄 경쟁 가를 변수로
리스크 컸던 외국인 금융, 스테이블코인에 재조명
해외송금·결제 강점에 외국인 고객 주목
시중은행은 탐색, 지방은행은 선점
'외국인 금융', 컨소시엄 경쟁 가를 변수로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12월 28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