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에 정보유출, 마일리지 통합까지 난기류…대한항공 아시아나 통합 난맥상
입력 26.01.05 07:00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줄줄이 정보유출 사태
깐깐해진 공정위, 벌금에 마일리지 통합안도 퇴짜
高환율에 수익성 지키기도 비상
  • 양대 국적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 출범을 앞두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 쿠팡 사태로 인해 정부와 정치권의 화두로 급부상한 보안문제 및 독과점 이슈 등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피해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대한항공 기내식 납품업체의 해킹 사건이 알려지기 불과 며칠 전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부과된 시정조치 위반으로 양사에 과징금을 부과했고, 마일리지 통합 방안도 보완할 것을 명령했다.

    여행객들이 몰리는 연말 특수, 화물 운임 안정화를 비롯한 우호적인 사업환경, 무엇보다 새해 메가캐리어 탄생에 대한 기대감보다 양사의 내부통제 이슈와 정책적 불확실성이 부각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연달아 발생했다. 지난 25일 오후, 아시아나항공은 사내에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총 1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게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아시아나항공 해킹과 관련해 내사를 시작했다. 이튿날 대한항공 역시 사내 공지를 통해 기내식납품업체 케이씨앤디(KC&D)서비스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피해 사실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는데,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3만건으로 추산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60억원 이상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지난해 12월 공정위는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하면서 2019년 대비 공급 좌석수를 90% 미만으로 축소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양사가 운항한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 공급한 좌석수는 2019년 동기간 대비 69.5%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되면서 공정위는 대한항공엔 58억8000만원, 아시아나항공에는 5억8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시정조치 준수 기간이 끝나는 2034년까지 시정조치 이행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겠단 입장이다.

    공정위는 "해당 조치를 통해 사업자들의 경각심이 제고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공급좌석수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 8월엔 아시아나항공에 '좌석 평균 운임 인상 한도 초과 금지' 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121억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아시아나항공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121억원의 이행강제금은 '기업결합 이행강제금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이다.

    대항항공과 아시아나 통합에 앞서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아직도 구체화하지 못한 상태다.

    공정위는 대한항공 측에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 좌석과 좌석 승급 서비스 공급 관리 방안을 보완해 1개월 이내에 다시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주병기 위원장이 취임한 지난 9월, 공정위는 마일리지 통합방안에 대해 소비자 및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대국민 의견청취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 6월에 이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두차례 반려한 공정위는 "전국민적 관심 사항인 만큼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엄밀하고 꼼꼼하게 검토해 모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 승인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방안이 최종 도출하기까진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두 항공사에 대한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1~6월) 기준 항공운송서비스 평가 결과 대한항공의 국제선운항신뢰성 등급은 지난해 A+에서 B+등급으로, 아시아나는 A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반면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국제선 기준 운항신뢰성 등급이 상승했다.

    통합을 앞두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가 잠시 주춤하긴하지만, 새해에도 달러의 강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환율의 변동에 취약한 항공사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대한항공의 4분기 연결 기분 매출 예상치(컨센서스)는 6조803억원, 영업이익은 2515억원 수준이다. 여행객의 증가와 화물 운임이 안정화하면서 매출액은 크게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확장해도 매출액 예상치는 약 24조8800억원으로 전년(17조8700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영업이익은 약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2조1100억원)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황에선 일부 비인기 노선 정리해 수익 구조를 합리화하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메가캐리어 출범을 앞두고 정부의 행위제한 규정이 보다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단 점이 가장 큰 변수란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