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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안진이 차기 CEO 선임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복수 후보의 잇단 사퇴와 재출마가 이어지며 일정이 미뤄졌다.
현재 구도는 장수재 감사부문 대표와 길기완 재무자문 대표 간 양강 체제로 재편됐으며, 선임 과정 전반을 둘러싼 절차적 논란과 조직 내부 동요가 동시에 불거진 상황이다.
딜로이트안진은 오는 12일 CEO 최종 후보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총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5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이후 이달 후반부에 파트너 찬반 투표를 거쳐 차기 CEO가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임추위는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2차 사운딩(Sounding;여론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12일 최종 후보 선정이 이뤄지며 현재 장수재 감사부문 대표와 길기완 재무자문 대표가 후보로 올라왔다"라며 "이달 넷째 주 최종 후보에 대한 파트너들의 찬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당초 딜로이트안진은 지난달 24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권지원 세무자문 대표와 서정욱 감사그룹장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일정이 전면 재조정됐다. 이후 한 차례 사퇴 의사를 밝혔던 길기완 재무자문 대표가 다시 출마 의사를 밝히며, 현재는 장수재 대표와 길 대표 간 양강 구도로 압축됐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권 대표와 서 그룹장의 사퇴 배경에는 글로벌 딜로이트 아시아퍼시픽(AP) 측의 판단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대표의 경우 감사 경험 부족이, 서 그룹장의 경우 대표 경험 및 조직 통합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내부에선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딜로이트안진 내부 파트너들의 동요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파트너들은 후보 검증 기준과 절차가 사전에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 후보가 두 명으로 압축되며 표면적인 혼란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CEO 선임 절차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는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누가 차기 CEO로 선임되더라도 최우선 과제는 ‘조직 통합’이 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특히 두 후보 모두 현 경영진이자 부문 대표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최근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부문 매출은 지난해 5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7억원 감소했다. 시장 환경 악화 요인이 있었지만, 내부적으로는 감사·비감사 부문 간 시너지 부족과 성장 전략 부재가 동시에 지적돼 왔다.
한 회계법인 파트너는 “차기 CEO 선임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적잖은 진통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양강 구도로 정리됐지만, 누가 되든 실적 반등과 조직 통합이라는 부담스러운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계업계 관계자도 “두 후보 모두 현 체제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 변화 관리와 신뢰 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4명 후보 중 2명 사퇴하며 장수재 vs 길기완 구도로 정리
후보 사퇴·재출마 반복하면서 진통 겪기도
차기 CEO 최대 과제는 ‘실적 회복과 조직 통합’
후보 사퇴·재출마 반복하면서 진통 겪기도
차기 CEO 최대 과제는 ‘실적 회복과 조직 통합’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1월 08일 09:3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