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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9년 만에 직제개편을 단행했다. 올해부터 기존 '선임매니저' 직위와 '수석매니저' 직위를 통합하기로 했다. 주니어 직원들은 기존 매니저에서 '매니저', '책임매니저'로 세분화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1월1일자로 이 같은 직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임원 이하 직원들은 매니저·책임매니저·수석매니저 체계로 전환됐다.
선임매니저·수석매니저로 나뉘었던 시니어 직원들의 직위를 ‘수석매니저’로 통합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선임매니저 직위는 사라졌다. 일반적인 조직과 비교하면 과장·차장·부장급을 통합하는 셈이다.
주니어 직원들은 기존 매니저에서 매니저·책임매니저로 세분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니어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시니어는 직위나 연차가 아닌 전문성, 역할, 성과 기반의 평가 및 보상체계로 전환하고, 주니어는 직위 신설을 통해 커리어 초기 성장 경험 및 동기부여를 강화하고자 직위체계를 개편했다"며 "구성원의 성장을 지원하고 전문성이 더욱 인정받을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사 합의를 토대로 이번 직위체계 개편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봉체계 등 기존 내부 직위는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상 직위가 바뀌었을 뿐 실제 내부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노조 등에서 크게 반발이 없었던 것을 보면 내부적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관심이 큰 연봉체계 등은 내부 기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외부 직함이 달라졌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을 두고 여러 뒷 이야기도 언급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범씨는 올해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근무처를 옮겼다.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선임매니저로 입사한 그 역시 이번 개편을 통해 수석매니저 직함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이 직위체계를 개편한 건 9년 만이다. 지난 2016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하면서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했고, 작년 말까지 이를 유지했다. 보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도입하고, 의사소통 단계를 줄여 경영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목표였다.
당시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나뉘었던 직위를 없애고 '매니저'라는 명칭으로 통일했다. 사원·대리급은 '매니저'로, 과장·차장은 '선임매니저'로 분류했다. 부장은 '수석매니저'로 변경했고, 팀장 및 실장 등의 직위는 유지했다.
증권사에서 시니어급 직원들의 직위를 통합하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 증권업계는 시니어 직위 통합이 과·차장급 직원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는 한편 외부 영업 등에서 이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례로 현대차증권은 사원~대리급은 '매니저', 과장~부장급은 '책임매니저'로 통일하고 있다. 과장 이상의 책임매니저는 누구나 팀장 보임이 가능하도록 능력 있는 인재들의 조기 성장을 지원하겠단 취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상 직위체계를 단순화 한다고 하면 차장~부장급을 합치거나 임원급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는데, 과장~부장급을 통합하는 건 꽤나 파격적인 인사 변화"라면서 "누구나 책임감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건 사기 진작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선임·수석매니저 통합해 '수석매니저'로
주니어는 매니저·책임매니저로 나눠
"직위 아닌 전문성 기반 보상체계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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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1월 1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