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농민신문사 회장직 사임…회장 선출 방식 손본다
입력 26.01.13 10:51
농식품부, 지난 8일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
강 회장, 농민신문사·농협재단 이사장직 사임
전무이사 등 주요 임원도 자진 사임 의사 밝혀
숙박비 상한 초과 금액 반납하고 경영 물러나
중앙회장 선출 방식, 지배구조 등 개선 논의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겸직 중이던 농민신문사 회장직,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숙박비 상한 초과 금액을 반납하고,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중앙회장 선출 방식 등을 개선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와 관련해 이같은 내용의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아울러 조직 전반에 대한 쇄신 및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농협중앙회 특별감사를 통해 중간결과 강 회장이 해외 출장 시 규정을 어기고 1박당 50만원~180만원 수준으로 숙박비 상한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초과 지출액은 총 4000만원 상당으로, 일부 해외 출장에서는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묵으며 1박에 200만원 넘는 돈을 숙박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강 회장이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겸임하며 연간 3억원의 연봉을 추가 수령한 정황도 드러났다. 강 회장은 비상근인 농협중앙회장으로 연간 4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고, 상근인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하며 연간 3억원 이상의 연봉을 추가로 수령해 논란이 됐다.

    강 회장은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전무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 등 주요 임원들도 자진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강 회장은 향후 인사를 비롯한 경영 전반을 사업전담대표이사 등에게 맡길 예정이다.

    농협중앙회는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50달러(약 36만원)으로 제한돼 있던 해외 숙박비 규정은 물가 수준을 반영하는 등 관련 제도와 절차를 재정비하고, 숙박비 상한을 초과한 금액은 강 회장이 개인적으로 반환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중앙회장 선출 방식,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 선거제도 등 구조적 문제를 중심으로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조합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법조계·학계·농업계·시민사회 등 전문가로 구성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농협은 지난 65년간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농업·농촌과 농업인의 삶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