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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의 상장 향방이 이달 중 예비심사 청구 여부에 달렸다. 올해 7월까지 상장을 마치려면 이달 중에는 예비심사 청구가 이뤄져야 하는 까닭이다. 재무적 투자자(FI)와 상장 시한 연장을 위한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논의가 순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주관사단은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실무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내년 7월 상장을 전제로 하면 1월까지는 예비심사 청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발행사 측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청구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핵심 변수는 FI와의 협의 지연이다. 회사 측은 상장 시한을 2년 가량 미루는 방안을 FI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펀드 만기 등 구조적 요인으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RCPS·CPS 발행을 통해 1조원을 조달하며 올해 7월까지 상장을 약속한 바 있다. 기한 내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룹 차원의 지분 인수나 높은 배당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주관사단은 우선 7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하는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예비심사 청구 준비를 모두 끝내둔 상태다. 다만 FI와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거래소와의 공식 사전협의에는 아직 접어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통상 사전협의는 예비심사 청구 전 5영업일 동안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1월 내 예비심사 청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장 난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래소 역시 예비심사에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1월을 넘길 경우 무난한 상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월 안에 청구하지 않으면 거래소 입장에서 부담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기간 내 청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패널티가 발생하는 구조인데, 거래소가 그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심사를 진행하진 않는다"라며 거래소로서는 최대한 넉넉한 심사 기간을 확보하길 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는 에쿼티 스토리가 아직 설익은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반도체·AI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지만, 해당 스토리가 시장에서 충분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중복상장 논란 역시 상장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SK에코플랜트는 3분기 기준 SK㈜가 64.6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회계 이슈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SK에코플랜트가 2022~2023년 미국 자회사 매출액을 과대 계상한 회계처리에 대해 '중과실'로 판단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기업공개(IPO) 준비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려 한 정황이 있다며 검찰 고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번 달 안에는 예비심사 청구를 해야 하는데, FI와의 협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FI와 막판까지 협의를 이어가겠지만, 합의가 어려울 경우 이달 중 예비심사 청구에 나서야 하는데, 예심청구를 기간 내 한다 해도 중복상장 논란과 자회사 회계처리 문제 등 심사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I와 올해 7월까지 상장 약속…1월 내 예심청구 해야
예심청구 준비는 끝났지만…FI와 시한 연장 협의 난항
에쿼티 스토리·자회사 회계처리 위반·중복상장도 부담
예심청구 준비는 끝났지만…FI와 시한 연장 협의 난항
에쿼티 스토리·자회사 회계처리 위반·중복상장도 부담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1월 13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