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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갑작스러운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 한화갤러리아, 한화생명 등 일부 계열사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급하게 잡힌 컨퍼런스콜에선 인적분할 시점과 투자 및 배당 재원 마련 방안, 추가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등 투자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명확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화는 14일 '인적분할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사람과 기계가 함께하는 피지컬 AI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신설지주 계열사들은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CAGR)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AI와 자동화 역량을 기반으로 제조 및 F&B·호스피탈리티물류를 연결하는 스마트 솔루션 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신설지주에 재편될 계열사의 2025년 매출이 6조7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030년은 약 18조원 늘어난 25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같은 날 ㈜한화는 회사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으로 분할하는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 구조를 개편한다고 공시했다. 존속법인은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등 기존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신설법인은 테크 및 라이프 부문 계열사를 관리하는 지주회사로 설립된다. 존속법인은 상장을 유지하며, 신설법인은 분할 이후 유가증권시장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적분할은 오는 6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7월 1일 완료될 예정이다.
신설지주는 ▲테크솔루션즈(한화비전, 한화세미텍, 한화모멘컴,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부문 계열사)와 ▲라이프솔루션즈(한화갤러리아, 한화오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부문 계열사)로 나뉜다.
컨퍼런스콜에서 인적분할을 현시점에서 추진하는 배경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한화는 "역으로 왜 분할 시기가 지금이 아니냐는 반문도 가능하다"며 "신설지주의 테크솔루션즈 및 라이프솔루션즈 사업이 신규 시장에서 기회가 많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화는 "(기존 핵심 사업을 영위한) 존속법인의 사업과 혼재하다 보니 우선순위나 자본배분 측면에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신속한 투자 결정과 집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30년까지 신설지주의 25조원 매출 목표와 관련해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에 관한 질의도 이어졌다. ㈜한화는 "테크솔루션즈와 라이프솔루션즈 부문이 각 반반 정도 성장한다고 예상하고 계산한 숫자"라 밝혔다.
신설지주도 존속법인의 배당 정책에 준해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첫해는 존속법인과 마찬가지로 최저 배당금 1000원을 지급한다. 이듬해부터는 자회사 성장성을 바탕으로 배당 정책을 검토한다.
회사의 배당 정책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신설지주가 투자 및 배당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잇따라 질문했다.
㈜한화는 "신설지주는 자금 여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분할할 때 1000억원을 승계받을 계획이다. 첫해는 (배당 관련) 자금 여력이 있다. 이듬해부터는 자회사 성장성을 바탕으로 배당 정책을 검토중이다"며 "(4조7000억원 투자는) 신설지주가 아닌 각 계열사가 자체 성장 계획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한화는 금융 부문의 추가 분할, 한화에너지와의 합병, 최대 주주 간 추가 계열 분리 및 지분 정리·교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인적분할 발표를 두고 말들이 많은 상황에서 명확한 해답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로 승계를 감안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 정도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화그룹이 계열사 전반의 주가 상승을 앞세우고 있지만 시장과의 면밀한 소통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테크·라이프 계열사는 신설지주로
신설지주, 5년 후 매출 4배 목표
존속법인은 기존 핵심 사업 중심
"신속한 투자 결정" 위해 인적분할
자회사 성장성 바탕으로 자금 마련 계획
신설지주, 5년 후 매출 4배 목표
존속법인은 기존 핵심 사업 중심
"신속한 투자 결정" 위해 인적분할
자회사 성장성 바탕으로 자금 마련 계획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1월 14일 16: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