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특수 어디에…힘 못 쓰는 핀테크주
입력 26.01.19 16:40|수정 26.01.19 16:40
카카오페이·KG이니시스 등 주가 '박스권'
시장 호황에도 작년 고점 회복은 첩첩산중
스테이블코인 '반짝 특수'에 밸류에이션 부담
  •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와 결제대행사(PG)들이 증시 호황에 소외되고 있다. 작년 스테이블코인 주도사로 인식되며 주가가 급등한 뒤 하락해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입법이 장기화되며 주도권 경쟁에서 밀렸고, 부진한 본업 경쟁력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일 대비 1.23%(600원) 하락한 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작년 초 3만원 선에서 움직이다 6월 말 11만4000원으로 반짝 반등한 뒤 다시 하락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작년 말~올해 초에도 주가는 계속 하락해 5만원 선마저 무너졌다.

    PG사들이 상장한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다. 다날은 이날 6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작년 11월부터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영향으로 작년 7, 9월 1만원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다.

    KG이니시스 역시 작년 7월 초 1만3070원을 찍은 뒤 8월부터 1만원 선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선 1만원 선도 붕괴돼 19일에는 전일 대비 0.72%(70원) 하락한 972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작년 한 때 주가가 2만원을 넘어섰던 NHN KCP 역시 최근 1만5000원 박스권에 갇혔다. 19일에는 전일 대비 1.65%(240원) 하락한 1만4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호재 중심으로 주가가 성장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작년 6월께 이들 회사의 주가가 급등한 건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분류된 영향이 컸다. 당시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가 시작됐고, 핀테크 등 간편결제 업체들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데 이후 발행 주체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법제화가 정체됐다.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 과반 지분 컨소시엄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핀테크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기반이 될 디지털자산기본법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5개 안이 발의되어있다. 이들 법안은 발행 주체에 대한 구체적 요건을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 방안 등을 고려해 2월 임시국회에서 막바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본업 경쟁력에 비해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공모가(9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주가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경영진과 2대 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 마저도 주가가 오를 때마다 주식을 대거 처분하는 실정이다.

    2021년 상장 후 줄곧 적자에 시달렸던 카카오페이는 작년 연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업인 결제업에선 성장이 더뎠지만, 주식 거래 폭증에 힘입어 카카오페이증권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영향이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실적에 대해 "대출규제로 매출 비중이 높은 대출서비스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핵심인 결제서비스의 매출 성장 또한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과 결제사업부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KG이니시스는 티몬·위메프 사태로 실적 부침을 겪었고, 스테이블코인 관련과 관련해선 상표권을 출원하는 것 외엔 구체적 사업 전략 공개를 꺼리고 있다. NHN KCP 역시 이제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정도다. 다날은 작년에도 연간 적자를 유지한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