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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두 번째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에도 비교적 짧은 만기를 설정하면서 그 이유가 주목된다. 곧 모집 예정인 2호 상품의 만기는 1호보다 3개월 길어진 2년3개월이다. 장기 자금원 확보 대신 단기간 자금 회전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사업 초기인 만큼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원금 보장 의무가 있는 만큼 안정적인 운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탓이다. 증권사들의 자금 운용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중장기 상품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16일부터 21일까지 4영업일간 두번째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을 모집한다. 2년 3개월 만기의 폐쇄형 구조로 모집 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출시한 1호 상품의 만기는 2년이었다. 4영업일간 모집한 결과 1조59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모집 규모를 무난히 넘어섰다. 이때 IMA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만큼 이후엔 중장기·고수익의 투자형 상품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두 번째 상품에도 안정형을 택했다.
이번 상품의 운용 자산은 1호 상품과 마찬가지로 국내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등으로 구성했다. 원금 지급을 보장하는 상품인 만큼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금융으로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하는 투자 자산이나 시장 수요 등 여러 금융 환경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에 발행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운용 스킴에 따라 만기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투와 함께 IMA 인가를 받은 미래에셋증권 또한 1호 상품으로 '안정형'을 택했다. 만기는 3년으로 한투보다 길고, 목표 수익률은 연 4%로 동일하다.
업계에서는 만기 설정에 있어 투자처의 제약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중위험·중수익 자산으로 분류되는 인수금융의 경우 올해 많은 물량이 예상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 역시 운용에 어려움을 더하는 요인이다.
현재 증권사는 IMA 조달액의 10%를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한다. 공급 의무 비중은 내년 20%, 2028년 25%로 점점 커진다.
이에 장기 자금원 확보라는 기대감은 사뭇 희미해진 모습이다.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은 발행어음과 달리 IMA는 만기 설정에 제한이 없다. 이에 부동산 금융 등으로 발생한 만기 불일치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금융에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리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며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중수익, 혹은 고수익의 중장기 상품 출시는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IMA 인가를 준비 중인 회사들도 지금 출시된 상품 수준에서 만기를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험자본 공급이야 다들 출발선에 있는 상황이고, 결국 기업금융 딜 소싱 능력이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중 2호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작년 9월 IMA 인가 신청 후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선 이달 말~다음달 초께 결과를 받아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투, 2호 상품도 만기 2년3개월 '안정형'
국내 인수금융·기업대출로 구성 예정
"기업금융 경쟁 치열, 모험자본 공급도 부담"
국내 인수금융·기업대출로 구성 예정
"기업금융 경쟁 치열, 모험자본 공급도 부담"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1월 16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