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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이 독일 건설장비업체 제조사 바커노이슨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높은 가격 부담에 추진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두산밥캣은 23일 공시를 통해 "바커노이슨(Wacker Neuson SE) 인수를 검토하였으나,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바커노이슨의 적정 기업가치를 두고 고심했다. 유일한 원매자로 나서 2년 동안 인수를 검토했지만, 바커노이슨이 제시한 가격이 과했다는 시각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밥캣 인수(49억달러; 약 5조원)에 이어 두산그룹의 두 번째로 큰 규모의 M&A로 분류될 수 있는 규모였다.
당초 두산밥캣은 바커노이슨에 대주주 지분 63% 인수와 나머지 지분을 시장에서 공개매수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경영권 지분을 포함한 예상 인수가는 약 20억유로(약 3조4000억원)로 두산밥캣이 인수 관련 해명공시를 낸 12월 3일 기준 바커노이슨의 시가총액 17억유로 대비 17.6%의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최근 바커노이슨의 주가가 상승했는데 이는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며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월 14.48유로를 기록했던 주가가 12월에는 25.7유로까지 77.5% 치솟았다.
오히려 코로나 특수 이후 부진한 회사 실적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16억252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5.6% 떨어졌으며, 영업이익은 3억786억유로로 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55만유로로 13.8% 하락했다.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바커노이슨은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건설·농기계 업황 회복 지연 ▲미국 시장 부진 ▲미국 관세 영향 등을 꼽았다.
두산밥캣은 바커노이슨 인수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바커노이슨은 독일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유럽 소형 건설장비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갖고 있다. 매출의 78%가 유럽에서 발생한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유럽 시장 점유율이 약 30%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두산밥캣은 북미가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반면 유럽에서는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5위권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 체코에 핵심 생산 거점을 두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독일 현지 법인을 신설해 유럽 지역 확장을 준비했다.
두산밥캣은 "M&A를 통해 외형 성장을 달성한다는 전략적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며 "성장과 환원, 재무건전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기술 혁신 가속화를 통해 중장기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두산그룹의 두 번째 규모 M&A
유럽 확장 전략에 필요하지만
실적 대비 고가 인수는 부담
유럽 확장 전략에 필요하지만
실적 대비 고가 인수는 부담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1월 23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