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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가가 연일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분을 보유한 상장 계열사들이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며 지분가치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이 올해 발표할 주주환원책을 바라보는 주주들의 눈높이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건설과 상사 등 주력 사업의 실적 개선세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해외 사업 기대감은 있으나 성과를 내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결국 경쟁력 회복을 위한 포트폴리오 변화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삼성물산은 장중 주가가 31만원에 육박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주가가 12만원대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3배 수준 가까이 상승했다. 10년 전 주가와 현재 주가를 나란히 놓고 봐도 최근의 상승세는 상장 이래 전례 없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며 올해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물산이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가치가 커지면서 삼성물산의 주가 고점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연간 순이익이 100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주 규모를 빠르게 키우면서 영업활동으로만 조 단위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실적과 함께 주가가 오른 이들 기업 덕분에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도 높아졌다. '15만전자'를 달성한 삼성전자만 봐도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 평가 금액(공정가치 기준)이 지난해 9월 대비 2배 수준 뛰었다는 평가가 다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발표한 인적분할이 주가 상승 이벤트가 되면서 140만~150만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들어 2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지분가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를 합하면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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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삼성물산이 올해 발표할 주주환원책에도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얻은 배당수익의 60~70% 정도를 다시 배당하고 있어, 계열사 배당 규모가 커지면 삼성물산의 배당 재원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물산이 앞선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3년 전과 달리 현재 삼성전자를 둘러싼 사업 환경은 180도 달라졌다. 바이오 사업 역시 주력 사업 대비 외형은 미미하지만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특성상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하며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을 실시한다면 삼성물산의 배당 재원은 큰 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2025년부터 잉여현금흐름의 10%를 배당 검토한다고 밝혔던 만큼 삼성물산의 새로운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아직 구체적인 배당 계획을 밝히지 않은 만큼 실제 특별배당을 실시할지는 미지수다. '사이클'을 타는 반도체 사업 특성상 불황기에 대비해 현금을 쌓아두거나 생산역량(CAPEX) 확대나 인수 등을 위해 자금 투입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의약품 생산 규모가 실적으로 직결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 회사는 이미 공장을 여럿 건설했으나 수주 확대 및 기술 개발을 위한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물산의 주주환원책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보는 삼성물산의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2700~2800원 수준"이라며 "배당수익률은 1% 내외가 예상되며, 주가 상승으로 배당 메리트는 줄었다"고 했다. 이어 "계열사가 배당을 크게 늘리지 않는 이상 컨센서스 수준의 환원책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바이오와 달리 건설, 상사 등 자체 사업의 실적 회복세는 더디다는 점도 지켜봐야 한다. 건설 부문의 경우 지난해 배당을 재개했으나 신규 수주가 기존에 제시한 가이던스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 장기화도 건설 부문 사업 특성상 부담이다.
패션과 리조트(레저·식음) 역시 그동안 시장에서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진 못한 사업 부문이다. 최근 들어선 성장세가 뚜렷한 바이오 부문에 밀린 모습도 보인다. 포트폴리오 변화와 먹거리 확보는 일찍이 삼성물산의 과제로도 꼽혔다.
다른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하이테크 수주 등이 늘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건설 부문 등에선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면서도 "신규 수주가 늘고 이익이 실질적으로 반영됐을 때의 기대감인 것이지 성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상장 이래 전례 없는 주가 상승세
상장계열사 지분가치 확대…배당 기대도 ↑
3년 전과 달라진 경영환경…투자 등은 변수
상장계열사 지분가치 확대…배당 기대도 ↑
3년 전과 달라진 경영환경…투자 등은 변수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1월 2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