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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가 상근이사와 금고감독위원 선임을 위한 임원 인사 공모에 나섰다. 김인 중앙회장이 연임을 확정한 이후 처음 진행되는 임원 인사다.
제도적으로는 인사추천위원회 외부 비중을 확대하며 절차 개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공모가 시작되자 일각에서는 회장 연임에 발맞춰 현직 새마을금고 임원들 역시 연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22~23일 이틀간 상근이사(전무이사·지도이사·신용공제대표이사)와 금고감독위원회 위원을 공개 모집한다. 현재 황길현 전무이사, 최훈 지도이사, 임진우 신용공제대표이사는 2024년 2월 선임됐으며, 이들의 임기는 2026년 3월 14일까지다. 법적으로는 연임에 제한이 없다.
이번 인사의 출발점은 김 회장의 연임이다. 2025년 회장 단임제를 도입하는 법 개정이 이뤄졌지만, 개정 이전 취임자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으면서 김 회장의 연임이 가능해졌다. 제도는 바뀌었지만 기존 권력 구조는 유지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되는 임원 공모를 두고 '큰 틀의 변화는 없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임 체제에서 회장 입장에서 가장 부담이 적은 선택은 검증되지 않은 외부 인사보다 이미 함께 일해온 현직 임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상근이사는 회장과의 호흡이 중요한 자리인 만큼, 공모가 형식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제도상 인사추천위원회는 외부 중심으로 재편됐다. 인사추천위원회 정원은 7명이며, 이 중 5명이 외부 전문가다. 행정안전부 추천 1명, 금융위원회 추천 1명, 협동조합 협의회 추천 1명, 협동조합 학회 추천 1명, 그리고 이사회가 위촉하는 외부 전문가 1명으로 구성된다. 다만 위원 전원은 이사회가 위촉하도록 돼 있다.
위원 수만 놓고 보면 외부 비중이 과반이지만, 외부전문가 1명은 추천 주체가 법령에 명시돼 있지 않아 이사회 재량 인사 여지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회 이사회가 금고 이사장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회장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위원 비중 확대만으로 인사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이 충분히 담보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공모 일정과 절차 역시 변수로 꼽힌다. 서류 접수 기간이 이틀로 짧고 이후 절차가 빠듯하게 진행될 경우, 외부 인사가 충분히 준비해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별도의 지시나 압박이 없더라도 구조상 무난한 결론으로 흐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요즘 인사는 누가 전화했느냐보다, 어떤 자료가 어떻게 정리돼 올라오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부 위원이 다수라는 점에서 과거보다 독립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법적으로 외부 위원들은 감시 의무를 지며, 판단에 대한 책임도 진다. 다만 이 책임이 실제로 결정 구조를 바꾸는 힘으로 작동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시각이 나온다. 책임은 개인에게 있지만, 전체 판을 짜는 권한은 여전히 조직 내부에 있다는 것이다.
이번 새마을금고 임원 인사 공모의 쟁점은 특정 인물의 적격성 여부가 아니다. 외부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한 인사추천위원회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다. 제도 개선을 내세웠지만 결과가 '그 나물의 그 밥' 인사로 귀결된다면, 인사추천위원회 개혁이 형식에 그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인사추천위원회와 관련해 추가로 설명할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연임 확정 후 첫 인사…상근이사·감독위원 공모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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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이틀·압축 일정 속 '현직 유지'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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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1월 25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