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5000억 대경오앤티 매각 예비입찰 마감…외국계 SI·PE 각축
입력 26.01.26 15:35
이번주 예비입찰 마감…국내외 투자자들 인수 관심
외국계 투자자 인수 시 국가핵심산업 논란 가능성도
  • 국내 폐식용유·동물성 바이오 원료 1위 업체 대경오앤티의 매각 예비입찰 마감을 앞두고 국내외 재무적·전략적 투자자들이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5000억원 안팎의 몸값이 거론되는 가운데 외국계 투자자들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국가핵심산업 논란 가능성도 맞물려 거래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대경오앤티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 중이며, 이번 주 사실상 마감을 앞두고 있다. 매각 대상은 대경오앤티 지분 100%다. 현재 SK온과 유진프라이빗에쿼티–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는 각각 40%,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해당 거래에 관심을 보이며 입찰에 참여했거나 준비 중인 가운데,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SI)와 사모펀드(PE)들 역시 다수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예비입찰 마감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 내에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경오앤티는 현재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와 산업은행 PE실 등 재무적투자자(FI)가 60%, SK온이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2023년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회사를 4000억원대에 인수했다. 이후 SK온이 재무 구조 개선 차원에서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거래가 추진되고 있다. 매도자 측은 5000억원 내외의 몸값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경오앤티는 국내 폐식용유 및 동물성 기반 바이오 원료 공급 분야 1위 기업이다. 해외에서 대두를 수입해 식용유를 생산하는 한편, 가정과 식당에서 발생하는 폐유를 가공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동물 도축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자동차·선박 연료와 지속가능항공유(SAF) 원료도 생산한다.

    최근 실적이 둔화되면서 인수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적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재생에너지 전환에 소극적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유럽의 에너지 정책 속도 조절이 맞물리며 업황이 주춤했다는 분석이다. 대경오앤티는 2023년 매출 5845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5027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다수의 FI와 SI들이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제이앤드파트너스와 케이스톤파트너스는 HD현대오일뱅크, LX인터내셔널, 제이씨케미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경오앤티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SI와 PE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산업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했고 SK가 주요 주주인 만큼 매각 과정에서 정부 시선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해외 자본이 단독으로 회사를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국계가 인수할 경우 이번 거래가 국가핵심산업과 관련된 이슈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경오앤티가 바이오연료 원료 공급망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향후 매각 과정에서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 차원의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외국계 자본이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할 경우 정부와 관계 부처의 심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투자했고 SK도 주요주주인데 국가핵심산업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 외국계가 인수에 나서면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