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불발에 공모채 철회한 롯데렌탈, 달러 대출로 차환한다
입력 26.01.28 07:00
대주주 불확실성에 수요예측 하루 전 전격 연기
1월 만기 회사채 1450억원 달러 대출로 대응
제3자 배정 유증 '스톱'…추가 유동성 확보해야
  • 롯데렌탈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하루 앞두고 발행을 철회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렌탈과 SK렌터카 결합 과정에 제동을 걸면서 대주주 변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다. 롯데렌탈은 당장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 물량을 기확정된 해외 달러 대출로 차환한다는 계획이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A+)은 이날 예정돼 있던 8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철회했다. 주관사는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며, 오는 2월 4일 발행을 목표로 했다.

    전날 공정위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데에 대한 금지 조치를 밝히자 투자심리 불안 우려에 조달 일정을 급하게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펀더멘털과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라기 보다는 대주주 변경 이슈로 투자자와 시장 반응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내부 재정비 이후 다시 회사채 조달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렌탈은 공모채 차환을 위해 발행 계획을 세웠다. 회사채 만기 도래액을 살려보면 오는 30일 1450억원, 2월 3300억원, 7월 500억원, 9월 1900억원 등의 순으로 올 한 해만 총 7150억원 규모 공모채 차환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롯데렌탈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943억원 수준으로 추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예정돼 있던 어피니티로부터 2119억원 규모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역시 당분간 추진되지 않는다. 당시 롯데렌탈은 유상증자 자금을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1월 중 만기도래 물량에 대해서는 이미 확정된 해외 달러 대출을 활용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싱가포르계 DBS은행을 통해 외화 차입을 이어온 바 있다. 이후 차환이 필요한 물량에 대해서는 기업어음(CP) 발행, 외화채 조달 등 추가 조달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어피니티와 롯데그룹 간 매각 본계약(SPA) 체결 이후에도 롯데렌탈은 자금 조달을 무리 없이 해왔다"며 "펀더멘털과 신용등급상의 이슈가 아니라 CP, 외화채 조달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용평가사들도 공정위의 기업결합 불허가 롯데렌탈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롯데렌탈의 신용등급 'A+(안정적)'에는 유사시 롯데 계열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이 반영돼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최대주주 변경 절차가 중단됐으나, 향후 재추진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NICE신용평가는 "향후 어피니티와 롯데그룹 간 롯데렌탈 지분 매각 관련 협의 진행 상황과 시장지배력 강화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제안 가능성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