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4곳 이상' 증권사 실적 기대감 급증...브로커리지로 채권 손실 덮었다
입력 26.01.28 07:00
거래대금 폭증…브로커리지가 실적 호조 견인
금리 쇼크에 채권운용 '먹구름'…S&T 수익 증발
연초에도 증시 호황…WM 등 '성과급 기대감'도 폭증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거래대금 폭증에 힘입어 4분기에도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4분기 채권 운용 부문이 타격을 입으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됐으나, 폭발적으로 늘어난 브로커리지 수익이 이를 상쇄한 것이다. 새해에도 당분간 채권 부문 개점휴업 속 브로커리지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27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작년 연간 순이익은 6조4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증시 호황의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연간 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24년(1조459억원)의 2배에 가깝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확보했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9458억원이다.

    이미 '1조원 클럽' 가입 공시도 나왔다. 삼성증권은 지난 23일 2025년 연간 순이익이 1조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브로커리지 매출 및 상품운용손익 증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이들 대형 5개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79%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64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외 ▲미래에셋증권 3602억원(+34.6%) ▲NH투자증권 1792억원(+62.9%) ▲삼성증권 2162억원(+46.4%) ▲키움증권 2736억원(+87%) 등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증권사들의 호실적을 이끈 건 역시 브로커리지 부문으로 파악된다. 4분기 거래대금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36조9000억원으로 3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으로 코스피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수혜를 봤을 전망이다.

    4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456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2140억원)와 NH투자증권(2685억원)도 각각 2배 가까이 증가했을 전망이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80% 이상 증가한 3232억원, 3588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채권을 중심으로 한 상품운용(S&T) 부문은 예상대로 부진이 예상된다. 이미 4분기 들어 채권 금리가 급등하며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분기 들어 13bp 상승한 데 이어 4분기엔 37.1bp 올랐다.

    실제 작년 1~3분기 급증했던 S&T 부문 수익은 4분기 들어 급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추정치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전분기 대비 75% 감소한 100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1619억원)과 삼성증권(350억원)도 각각 65.9%, 74.7% 줄었다. 키움증권은 43.9% 감소한 85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채권에서 수백억원대의 평가 손실이 예상되지만, 브로커리지에서 수천억원대 수익이 발생하며 이를 덮어버리는 모양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누적기준 57조원에 달한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20조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반면 채권금리는 올해 들어서도 지속 상승하면서 부담을 누적하고 있다.

    전례없는 주식 투자 수요에 브로커리지 부문 및 자산관리(WM) 부문, 그리고 상품 소싱을 담당하는 투자금융(IB) 부문의 '성과급 잔치'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이미 2024년부터 WM부문 주요 임원 및 프라이빗뱅커(PB) 들이 증권사 연봉 상위에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이런 경향이 더욱 심화할 거란 지적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는 채권 운용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상 금리에 민감하나 올해는 금리 인하 여부와 무관하게 브로커리지 및 WM 중심의 수수료수익 사업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