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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EV) 수요 둔화 속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며 실적 반등과 중장기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북미 전력망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ESS 수요 급증에 대응 역량을 2배 가까이 늘리고, 사상 최대 수준의 신규 수주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29일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3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23조6718억원으로 7.6% 감소했다. EV 보조금 등 정책적 변화로 매출은 줄었지만, 북미 ESS 생산 본격화와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이 수익성을 올렸다.
4분기 영업손실은 1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6조1415억원, 7725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ESS 시장이 산업 전반의 전동화, 기후 변화에 따른 냉난방 수요 증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력망 안정성 강화 요구가 맞물리며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으로 전력 밀도가 기존 대비 6∼10배 높은 대형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비상 전력과 전력망 연계를 담당하는 그리드용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올해 글로벌 ESS 설치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고, 북미에서는 ESS가 배터리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 신규 수주 목표를 지난해 사상 최대치였던 90기가와트시(GWh)를 웃도는 수준으로 잡았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사적인 ESS 대응 역량을 2배 가까이 확대해 올해 말까지 60GWh 이상의 캐파를 갖출 것"이라며 "현지 대응력이 중요한 북미에서는 단독 법인뿐 아니라 스텔란티스, 혼다 등 합작공장(JV) 일부 전기차 라인을 ESS 생산에 적극 활용해 큰 전환 비용이 없이 약 50GWh 규모 이상의 캐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대응을 강화한다. 폴란드 공장 일부 라인은 이미 ESS 생산으로 전환해 탈중국 소싱 수요를 흡수하고 있으며, 국내 오창 라인은 한국 전력망 프로젝트 대응에 활용한다. 중국 캐파를 활용해 일본·호주 등 아시아 전력망 시장 진입도 모색한다.
반면 EV용 배터리 시장은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봤다. 이 CFO는 "북미 차량 구매 보조금 일몰로 EV 수요가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EV용 파우치 배터리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용 휴머노이드 시장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은 또 다른 성장 축으로 제시됐다. 고에너지, 고밀도 제품이 필요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는 이미 글로벌 고객사에게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항공우주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히고, 전고체·소듐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이연희 LG에너지솔루션 경영 전략 담당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6개 고객사에 수주를 완료했다"면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아직 시장 규모가 의미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시장 개화기에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10% 중반에서 20% 수준 성장시키고, 북미 보조금을 포함한 영업이익률은 5∼7%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신 설비투자(CAPEX)는 전년 대비 40% 이상 줄여 기존 자산 활용과 현금 흐름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EV를 넘어 ESS 등으로 가치가 이동하는 밸류 시프트 국면에 들어섰다"며 "ESS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ESS 설치량 40% 증가 전망
ESS 캐파 50GWh 추가 확보 계획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개화기 대응"
ESS 캐파 50GWh 추가 확보 계획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개화기 대응"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1월 29일 12:4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