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SK하이닉스 신용등급 AA+로 상향
입력 26.01.30 11:13
영업실적 개선, 재무안정성 제고
시장 내 주도적 지위 이어갈 전망
한신평, 나신평도 상향 가능성
  • 한국기업평가가 8년 만에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부여등급은 AA+로 역대 가장 높은 등급이다.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도 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기업평가는 30일 SK하이닉스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높였다. 근거로 ▲강력한 AI 메모리 수요와 HBM 기술 리더십에 힘입어 영업실적 대폭 개선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 크게 제고 ▲HBM 시장 내 주도적 지위를 견지하며 재무구조 개선세 이어갈 전망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이어, 2025년에도 역대 최고 영업실적을 경신했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주도의 AI서버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선점해 높은 수준의 마진을 향유하고 있다. 또 HBM 주요 고객과의 연간 단위 계약에 기반한 선판매-후생산 사업구조가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범용 DRAM과 NAND의 수급 개선도 실적 개선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AI워크로드 증가에 따른 서버 증설 수요가 본격화하며 서버용 DRAM과 NAND를 중심으로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자금소요가 확대됐음에도 불구, 우수한 영업실적에 힘입어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HBM 고객 대응을 위한 설비 증설, M15 및 용인팹 건설 등 장기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와 솔리다임 잔여 인수대금(3조1000억원) 지급 등 자금소요가 이뤄졌다. 창출된 현금흐름의 상당 부분을 재무완충력 확보에 활용하면서 순차입금은 2023년 말 23조6000억원에서 2024년 말 11조300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2025년 말 12조7000억원 규모의 순현금 상태로 전환됐다.

    한국기업평가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내 주도적 지위를 견지하며 재무구조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공급계약에 기반한 선판매-후생산 사업구조가 실적 변동성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와의 연간 공급계약을 통해 올해 HBM 공급물량과 가격을 확정했다. 고객사 조기 수요 대응능력과 스펙 충족 역량 측면의 우위를 바탕으로 HBM4에서도 고객 수요의 과반 이상을 확보하는 등 주도적인 공급 지위를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 외에도 2025년 하반기 이후 추론 AI 확산에 따른 서버 증설 수요 폭증으로 서버용 일반 DRAM 및 NAND를 중심으로 수급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업계의 제한적인 증설 여력을 감안하면 메모리 제품 전반의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기평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향후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 등으로 전방 IT 시장의 수요 둔화 우려가 존재하지만,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높은 평균 판매 가격(ASP)이 유지돼 부정적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