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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전방 전기차 시장 부진에 지난 한해 적자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전환되는 배터리 시장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공장 라인을 전환하거나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올해 전체적인 시설투자(CAPEX) 규모는 다소 줄일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0% 줄어든 13조2667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1조7224억원, 당기순손실은 5849억원으로 각각 적자전환했다.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액 3조8587억원, 영업손실 29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지만,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400억원 이상 늘었다.
미국 내 완성차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가 줄어든 데다 소형 배터리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실적이 고꾸라졌다. 북미, 유럽의 친환경 정책 완화와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략 조정 영향으로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률은 6%에 그칠 전망이다. 유럽 거점인 헝가리 공장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그치는 만큼 신규 프로젝트 진행 등 개선이 필요하다.
삼성SDI는 ESS용 배터리 수주를 늘리는 한편, 탭리스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비롯한 제품 공급처를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3원계 46파이 배터리 라인을 신규 구축하고, 일부 라인은 LFP로 전환하거나 공법을 개조할 계획이다.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고객사와 하이·미드니켈이나 LFP 배터리 등을 양산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박종선 삼성SDI 부사장은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신규 수요 증가로 높은 배터리 출력이 요구되는 전문가용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배터리 백업 장치(BBU) 시장은 아마존, 메타, 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업체의 데이터센터 증설에 힘입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4%가량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탭리스 기술을 적용한 고출력 BBU 전용 셀을 연내 출시 계획"이라며 "말레이시아 거점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탭리스 제품은 배터리 백업 유닛(BBU) 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원형배터리 내 매출 비중은 1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내년 중 양산을 목표로 예정대로 진행한다. 피지컬 AI로 로봇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고체 배터리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러 업체와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람이나 화물을 이동하는 UAM과 통신 서비스 제공 기술인 고고도 플랫폼 무선국(HAPS)도 신규 시장으로 제시했다.
올해 CAPEX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규 제품 라인 구축과 개조 등 미래 성장에 투자하면서도 운영 효율을 높여야 하는 만큼,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윤태 삼성SDI 부사장은 "투자 규모가 줄어도 영업현금흐름만으로 이를 처리할 수 없어 시기를 고려해 보유 자산 활용 등을 고려한 조달 방안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전방 시장 부진에 작년 영업손실 1.7조
헝가리 공장 가동률 낮지만 개선 기대
전년 대비 올해 CAPEX 규모는 줄일 것
전고체 2027년 양산 목표로 개발 지속
헝가리 공장 가동률 낮지만 개선 기대
전년 대비 올해 CAPEX 규모는 줄일 것
전고체 2027년 양산 목표로 개발 지속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2월 02일 16:0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