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계획 '조기 달성'한 증권사들…커지는 '환원 확대' 기대감
입력 26.02.05 07:00
역대급 실적에 주가도 급등…ROE·PBR 등 조기 달성
키움증권, 차기 3개년 계획엔 주주환원율 상향 기대
미래에셋증권은 목표 이상 주주환원 추진
  • 작년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밸류업 계획 조기 달성에 성공했다. 브로커리지 수익을 기반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주가 역시 큰 폭으로 뛰었다. 시장에선 이들 회사가 새로운 주주환원계획 등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이 맴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지주·증권사는 작년 기준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계획)상 중단기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던 키움증권의 경우 중기 주주환원계획을 여유롭게 달성했다. 당시 발표한 주주환원계획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였다.

    작년 3분기 기준 ROE는 17.09%, PBR은 1.72배로 목표를 훌쩍 웃돌았다. 연말 기준으론 ROE 19.16%, PBR 1.8배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주환원율 역시 30%를 달성했다.

    기보유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순항 중이다. 2024년 3월 70만주, 2025년 3월 105만주를 소각했다. 오는 3월 잔여 수량을 소각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중기 목표를 달성했다. 앞서 주주환원 성향 35%, ROE 10%의 계획을 세웠다. 주주환원 성향의 경우 2024년 40%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2025년 기준 4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ROE는 작년 3분기 기준 10.6%로 연말 기준으론 11%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금융지주는 밸류업 계획 내 주주환원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다. 다만 ROE 15% 이상을 달성해 주가 상승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ROE는 3분기 기준 17.02%로 집계됐는데, 연말 기준으론 더 상승해 19% 내외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새로운 주주환원정책 등을 포함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이 맴돈다. 특히 중기 목표 달성 시점을 2025년으로 설정했던 키움증권의 경우 이르면 이번 분기 중 새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2024년부터 30%로 고정했던 주주환원율을 기존보다 끌어올릴 지가 관심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활황에 최근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까지 올해도 키움증권이 성장할 토대는 충분하다"며 "주주환원율을 10%p 이상 상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고, 특히 배당 관련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이 주목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다만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밸류업 계획 업데이트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발표 시기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확언하기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미래에셋증권도 목표 상향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단기 목표는 2026년까지, 중장기 목표는 2030년까지로 설정한 만큼 내부에선 기존 계획을 수정하는 방향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는 전언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1600만주의 자사주 소각을 추가로 결정하는 등 밸류업 계획 이상의 주주환원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도 이런 노력을 이미 알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계획 자체는 기존 내용으로 가져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