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비트 의존 논란과 고평가 우려 등 그간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질문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재작년 10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다시 선 자리에서, 회사는 관련 논란을 더 이상 주요 변수로 보지 않는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수요예측이 진행 중인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SME(개인사업자·중소기업) 시장 진출과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 자산 경쟁력 강화를 중장기 성장 전략의 축으로 제시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로 확장하고, 사업 영역을 한 단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는 중장기적으로 가계와 기업여신 비중을 50대 50까지 맞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개인사업자(SOHO) 대출을 넘어 중소기업 법인 시장으로 진입하고, 내년에는 비대면 법인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질의응답(Q&A)이 시작되자, 현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업비트와의 제휴 관계로 쏠렸다. 케이뱅크의 성장 과정에서 업비트 예치금이 차지해온 비중이 컸던 만큼, 상장 이후에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업비트와의 관계에는 '견고함'과 '비의존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최 행장은 "두나무와는 2020년부터 계약을 연장하며 윈윈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면서도 "과거와 달리 업비트 예치금에 대한 의존도는 크게 낮아졌다"고 선을 그었다. 업비트 예치금은 이제 '추가적인(additional) 자산'에 가깝다는 표현도 덧붙였다.
업비트 예치금 변동성이 여전히 부담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최 행장은 "가상자산 예치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2~3조원에서 많게는 7~8조원까지 오르내릴 수 있지만, 이제는 케이뱅크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는 자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예치금은 대출 자산으로 활용하지 않고, MMF 등 즉시 유동화 자산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늘거나 줄어도 실적이나 건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은행 간 계약 구조가 '1거래소–다자은행 체제'로 바뀔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행장은 "기존 고객들이 이미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공모가 밴드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 역시 주요 쟁점이다. 최근 코스피 시장 분위기와 인터넷은행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케이뱅크는 "보수적으로 산정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상장 시도 때보다 약 20% 할인된 공모가"라며 "카카오뱅크와 일본 라쿠텐은행을 피어(비교기업)로 삼되, 시장조정계수를 적용해 밴드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을 고려하면 현재 공모가 밴드는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우려도 제기됐다. 케이뱅크의 기업대출 확대가 과거 타행 대비 높은 연체율을 더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 최 행장은 "연체율은 이미 상당 부분 안정화돼 타행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기업대출 역시 여신정책과 평가모델을 정교화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케이뱅크가 특히 공을 들인 또 다른 축은 스테이블코인이다. 케이뱅크는 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은행과의 협업을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인프라 구축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차별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최 행장은 "발행 자체에서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활용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BC카드 결제 인프라를 활용하고, 해외에서는 은행 및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송금과 결제 영역에서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법제화 흐름에 맞춰 시중은행들과 컨소시엄 구성 논의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신사업이 아니라, 차세대 결제·외환 인프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6000만주로 주당 공모희망가는 8300원에서 9500원이다. 공모희망가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4조원이며 최대 공모금액은 5700억원이다.
공모희망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38~1.56배로 이전 공모 시점 대비 약 20% 낮췄다. 확보한 자금은 소상공인 금융 확대와 플랫폼 고도화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며 공모 청약은 2월20일과 23일 이틀간 이뤄진다. 상장 예정일은 3월 5일이다.
예치금은 대출에 쓰지 않는다…업비트 영향력 축소 강조
카카오뱅크·라쿠텐 피어 적용…밴드 보수적 측정 주장
1거래소–다자은행 전환 가능성에도 "기존 고객 불편 제한적"
스테이블코인, 발행보다 '활용'…"BC카드 인프라 활용"
카카오뱅크·라쿠텐 피어 적용…밴드 보수적 측정 주장
1거래소–다자은행 전환 가능성에도 "기존 고객 불편 제한적"
스테이블코인, 발행보다 '활용'…"BC카드 인프라 활용"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2월 05일 14:5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