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 착수…자문사 RFP 배포
입력 26.02.05 17:59
계열사 매각 대신 공개 경쟁 입찰 전환
국내외사 8곳 초청…몸값 7000억원 이상
  • 신한카드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날 본사 매각 자문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국내외 주요 자문사 8곳이 제안서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대상은 신한카드가 사용 중인 파인애비뉴 A동으로, 서울 중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 자산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옥 매각을 검토해 왔으며, 계열사인 신한리츠운용을 통해 상장 리츠에 편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한알파리츠 주주들의 반발과 내부 거래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공개 입찰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옥 매각의 배경을 두고 최근 단행한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1968~1974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사옥 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파인애비뉴 A동은 연면적 약 6만5744㎡(약 2만 평) 규모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과 직접 연결돼 있다. 입지 자체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평당 3000만원 중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총 거래금액은 최소 7000억 원을 웃돌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향후 CBD 권역에 신규 오피스 공급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수요가 과거만큼 뒷받침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을지로·종로 일대에 대형 오피스 개발이 대기 중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제시할 임대차 조건이 사실상 거래 성사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임차 기간과 책임 임차 여부 등 임대 안정성 확보 수준에 따라 원매자들의 가격 눈높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어느 정도 임대 확약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와 밸류에이션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