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락세 '공차' 새 주인 찾을까…일본 등 해외 성장세는 주목
입력 26.02.10 07:00
TA어소시에이츠 인수 6년…잠재 원매자들 검토
국내사업 성장 둔화 속 일본 등 해외 성과는 주목
  • 밀크티 프랜차이즈 ‘공차’를 운영하는 공차코리아가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에 인수된 지 6년이 흐른 가운데, 새 주인 찾기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PEF 업계에서 드물게 프랜차이즈 투자 ‘대박’ 사례로 거론됐던 공차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주주사가 어떤 방식으로 엑시트(회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일본 등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부각되는 만큼 해외 투자자가 잠재 원매자로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PEF 운용사들은 공차코리아 인수를 검토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공차코리아를 보유한 TA어소시에이츠가 공식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한 것은 아니나, 일부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23년 국내 커피·디저트 전문 브랜드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공차 매각설이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이를 부인하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당시 예상 매각가가 6000억~7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공차 인수를 검토한 투자사들이 실제 거래에 나서지 않은 배경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점이 거론된다. UCK파트너스가 2014년 공차코리아를 약 340억원에 인수한 이후 공차는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다. 2016년에는 대만 본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본사로 올라섰고, 같은 해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2019년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TA어소시에이츠는 UCK파트너스로부터 공차코리아를 약 3500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거래를 통해 UCK파트너스는 투자 원금 대비 약 6배에 달하는 회수 성과를 거두며 대표적인 ‘효자 딜’을 만들어냈다. TA어소시에이츠 역시 해당 인수가 국내 시장의 첫 투자 사례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거래로 평가된다.

    외식업(F&B) 분야에서 사모펀드(PEF)의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공차는 한때 ‘공차 신화’로 불리기도 했지만, TA어소시에이츠 인수 이후에는 과거와 같은 고성장세를 유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차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334억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95억원, 2021년 12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2년 142억원으로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23년에는 다시 약 70% 줄어든 43억원에 그쳤다. 회사는 2023년 말 고희경 전 밀레코리아 대표이사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하며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공차가 부침을 겪은 배경으로는 국내 음료·디저트 시장 내 경쟁 심화뿐 아니라, 대주주 교체 이후 이어진 경영 기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차가 TA어소시에이츠의 국내 첫 투자 사례였던 만큼 성장 전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기존 경영진 등 회사와 시각차가 존재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인력 이탈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TA어소시에이츠에 공차코리아가 인수된 이후에도 국내외 가맹점 운영 및 글로벌 전략은 회사 측이 주도해 왔다. 

    공차의 국내 시장 입지가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본을 비롯한 해외 사업의 성장세는 눈여겨볼 만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공차가 공식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경우 일본 기업들이 잠재적 원매자로 거론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차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중장기 전략으로 삼고 일본과 미국, 중동 등을 핵심 공략 지역으로 설정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는 이미 15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며,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국내보다 매장 수는 적지만 수익성은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공차는 2025년 8월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 이마트 매장 내에 몽골 1호점을 출점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