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8000억대 넥스플렉스 매각 속도…부산EP, 인수금융사 선정 나서
입력 26.02.10 11:25
MBK파트너스-부산EP 협상 속도…실사 작업 착수
인수 인수금융 파트너로 대형 증권사 낙점 예상
  •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넥스플렉스 매각 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인수를 추진 중인 부산에쿼티파트너스(부산EP)가 실사에 착수한 가운데 인수금융을 주관할 금융사 선정에 나섰다. 거래 규모가 8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사들의 영업 경쟁도 치열한 분위기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넥스플렉스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부산EP가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부산EP는 현재 넥스플렉스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당 거래는 별도의 주관사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EP는 인수금융을 주관할 금융사 선정 작업에도 착수했다. 거론되는 이번 거래 규모는 8000억원대로, 대형 거래가 드문 최근 국내 M&A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규모가 큰 거래로 평가된다. 이에 인수금융 주선을 따내기 위한 금융사들의 경쟁도 치열한 분위기다.

    대형 증권사와 주요 시중은행 인수금융 부서가 일제히 관심을 보인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증권사는 자금력을 앞세워 PI투자(자기자본투자) 제안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EP는 조만간 이들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파트너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당초부터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이른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에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안을 사전 통보한 만큼, 당국의 제재 수위가 확정돼 사태가 정리되기 전까지는 정책금융이 MBK파트너스 관련 거래에 참여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9일 ‘2026년 업무계획’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MBK파트너스 제재심과 관련해 “현재 제재심에 상정돼 심의를 진행 중이며, 다소 시일이 소요되고 있지만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MBK파트너스가 신규 인수 거래에 나서기는 쉽지 않겠지만, 기존 포트폴리오 자산 매각에는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자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와 연관된 거래에 나설 경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며 일부 기피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다만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LP)의 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MBK파트너스의 엑시트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향후 매각 거래는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넥스플렉스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에 사용되는 FCCL(연성동박적층판) 제조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 등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가 2018년 약 1100억원에 인수했으며, 2023년 MBK파트너스가 약 530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인수 이후 약 3년 만에 상당한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넥스플렉스가 공급하는 부품 수요가 줄며 실적이 주춤하자 MBK파트너스가 매도자였던 스카이레이크를 상대로 진술·보장보험금 청구에 나서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다만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고, 최근에는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넥스플렉스의 매출은 269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53억원을 기록했다.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흥행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25년 말 기준 차입금은 없으며, 현금성 자산은 47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EP는 넥스플렉스가 PI 수지 설계부터 필름 캐스팅, 동박 적층까지 전 공정을 내재화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EP는 앵커 투자자를 확보한 상태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거래 규모가 크다 보니 금융사들이 인수금융 주선을 따내기 위해 경쟁이 치열했던 분위기”라며 “조만간 대형 증권사 가운데 한 곳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