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살리기·파두 거래 재개에 다시 주목받는 기술특례상장
입력 26.02.11 07:00
정부 '삼천스닥' 목표, 코스닥 밸류업 드라이브
거래소, AI·에너지·우주 중심 기특 정비
파두 거래 재개로 기특 시장 심리 완화 기대도
  • 정부의 코스닥 밸류업 정책과 파두의 거래 재개가 맞물리며 기술특례상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회사가 상장된 기업들의 IPO가 사실상 멈춰 선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기술 기반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코스닥 상장 문을 넓히겠다는 신호를 내놓으면다.

    최근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자, 정부의 다음 목표로 '삼천스닥(코스닥 3000포인트)' 달성이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는 지난달 이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코스닥 3000 달성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닥을 성장 자금 조달 시장이자 벤처 육성 플랫폼으로 재정비하겠다는 메시지가 보다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이재명 정부는 코스닥 시장에 대해 '다산다사(多産多死·진입 장벽은 낮추고 퇴출은 신속하게)'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상장 기회를 확대하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업은 과감히 정리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향이다.

    거래소 역시 중복상장 논란이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심사를 보수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기술 기반 기업에 대해서는 보다 명확한 상장 경로를 제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 개정을 예고하고, 인공지능(AI)·신재생에너지·우주 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특례상장 질적 심사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기술특례 요건을 완화하기보다는 업종별 특성에 맞춰 심사를 정교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AI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성장펀드 150조원 중 약 30조원을 AI에 투자하겠다고 나선 데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AI 경량화 전문기업인 노타가 공모가 대비 300% 이상 상승하면서 AI 기업들의 상장 기대감을 북돋았다는 분석이다. 노타는 2024년 12월 기술특례상장 기술성 평가에서 'A, A'를 받아 코스닥에 상장했다. 

    한 VC 관계자는 "거래소가 AI 기업들의 상장을 독려하기 시작한 이후 노타가 거래소의 AI 기업을 바라보는 기준이 될 것이란 분위기가 있었는데, 노타가 무사히 상장한 후 주가도 높게 형성되면서 노타 눈치를 보던 AI 기업들이 빠르게 상장을 준비하려고 채비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술특례 시장을 둘러싼 투자 심리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며 상장 심사 기조가 크게 강화됐지만, 최근 파두의 주식 거래가 재개된 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파두는 상장심사 과정에서 제출한 서류에 중요 사항이 거짓 기재되거나 누락된 사실이 발견됐다며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거래가 재개됐고, 재개 이후 주가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를 기술특례 전반에 대한 면죄부로 보기는 어렵지만, 파두 사태 이후 과도하게 위축됐던 시장 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계기로는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하고도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단계에서 정정 요구가 반복되던 흐름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복상장 이슈로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올해는 거래소가 기술 기반 벤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문을 열어줄 것이라는 인식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