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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한국 시장 리서치를 담당하는 총괄 임원 교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ISS의 영향력이 큰 만큼, 총괄 임원 변경에 따른 기조 변화 가능성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ISS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식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행사 주최 측과 초청 대상 등 운영 구조를 둘러싸고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SS에서 한국 부문을 총괄해 온 기업지배구조 리서치팀 임원(Head of Korea Corporate Governance)인 캔디스 김(Candice Kim)이 이달 말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ISS는 도쿄 지사의 일본 외 지역(Asia ex-Japan, AxJ) 팀이 한국을 담당하고 있는데, 해당 인사는 이 가운데서도 한국 리서치 조직을 총괄해 온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로펌들이 의결권 자문 관련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캔디스 김이 국내 로펌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3월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한국 담당 책임자 교체가 예상되면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ISS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업체이며, 이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내놓는 권고안은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참고 기준으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전 세계에 걸친 방대한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개별 안건을 모두 세밀히 분석해 의결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현재 ISS는 신임 책임자를 아직 파견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번 주총부터는 새로운 담당자가 역할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ISS 본사의 특별상황(Special Situations) 리서치팀 인사가 한국 담당 리서치 조직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해당 팀은 통상적인 사안보다는 별도의 검토가 필요한 특수한 사안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물산이나 KT&G가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주주행동을 받았던 사례 등을 맡았던 곳으로 전해진다. 이 조직은 아시아권 인력보다는 현지 인력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S는 자체적인 분석 기준과 리서치 프레임워크에 따라 의결권 권고를 내리는 만큼, 총괄 임원이 교체되더라도 큰 방향성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여러 사안 가운데 특히 해석이 까다로운 경우에는 조직 차원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총괄자 교체가 향후 의결권 자문 기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임 한국 총괄자가 특별상황팀 출신이라면 이전보다 향후 판단을 예측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총괄 헤드가 판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없지만, 한국 담당 리서치 조직이 비교적 소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검토자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ISS 측은 “ISS는 정책에 기반해 운영되는 조직이며, 정책 내용뿐 아니라 정책 수립 과정 역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해당 과정은 다양한 자본시장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인사 변동과 관련해서는 “당사는 내부 인사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SS는 이달 12일 한국에서 첫 공식 세미나를 개최한다. ISS 아시아 기업지배구조 리서치팀과 특별상황 리서치팀을 이끄는 핵심 임원진이 대거 방한해 글로벌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과 최신 기업지배구조 트렌드를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26년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기관투자자와 상장사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행사에서는 일본 외 아시아(AxJ) 리서치를 총괄하는 글렌 매과이어(Glenn Maguire)와의 1대1 미팅도 신청을 통해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ISS는 통상 주주총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1월부터 기업들과의 주주 관여(인게이지먼트) 미팅을 원칙적으로 중단하는 이른바 ‘침묵기간(Blackout Period)’을 운영한다. 현재 주총 시즌을 앞두고 보고서 작성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기간 중 행사에서 신청한 일부 상장사들과 인게이지먼트 미팅을 진행하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주주 의결권 캠페인 플랫폼 비사이드코리아가 해당 행사를 단독 주최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사이드코리아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얼라인홀딩스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이력이 있는 곳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대형 로펌 율촌과 함께 이번 행사의 후원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행사 초청이 주최 측이 대상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준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된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행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일부 상장사는 초청을 받지 못해 별도로 신청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행사이며, 기업 초청과 관련해서는 주최사가 진행하는 사안이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ISS 측은 “기업 참석자 선정 절차와 관련해서는 ISS가 관여하지 않은 사안”이라며 “2월 12일 서울 세미나와 연계해 ISS가 진행하는 모든 미팅은 국내 기관투자자들과의 통상적인 소통이거나, 별도로 일정이 잡혀 있던 기업들과의 만남으로 해당 세미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ISS는 정책에 따라 행사 주최 측으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보상도 요청하거나 받은 바 없으며, 모든 주주 제안은 어떠한 당사자에게도 특혜가 제공될 수 없고 공개된 동일한 정책에 따라 평가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총 시즌 앞두고 韓 담당 교체 전망
의결권 자문 기조 변화 가능성 촉각
첫 공식 세미나 운영 구조도 도마 위
의결권 자문 기조 변화 가능성 촉각
첫 공식 세미나 운영 구조도 도마 위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2월 11일 14:5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