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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으로 중동 사태가 격화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실화 여파에 국내 증시가 장 초반 2% 안팎 하락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 거래일 대비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에 개장한 뒤 장중 한때 6100선 초반까지 밀렸다. 코스닥은 22.96포인트(1.92%) 하락한 1169.82에 출발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외국인은 장 초반에만 1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 규모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3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다.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3% 넘게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우, SK스퀘어 등도 3~4% 대의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5%, 기아는 6% 이상 하락하는 등 자동차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코스닥 역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등이 2~5%대 하락하며 2차전지·바이오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쟁 수혜 기대가 반영된 조선·방산주는 강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 넘게 급등했고 한화오션도 7% 이상 오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상승세다.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기대가 유입된 고려아연도 1% 후반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15% 하락했지만 S&P500은 0.04%, 나스닥은 0.36% 상승했다. 전쟁 발발 이후 첫 거래일이었지만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는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약 5주 만에 최고 수준인 98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2.6원 오른 1462.3원에 개장했다. 금 가격 역시 장중 5419달러까지 급등했다. 이후 미국 제조업 지표 호조와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지만 여전히 5300달러선 부근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 유가는 6% 넘게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속에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식 선언하면서 공급 경색 우려가 극대화됐다. 주요 해운사들이 항해를 중단했고 일부 선박은 공해상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TI는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는 80달러선에 근접했다.
변동성도 확대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58포인트(7.96%) 상승한 21.44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단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시 지표 역시 부담 요인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 PMI는 52.4로 시장 예상치(51.8)를 상회하며 2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특히 제조업 물가지수는 70.5로 전월 대비 11.5포인트 급등해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맞물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부각되는 흐름이다. 미 10년물 금리는 4.0%대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 충격에 그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와 기업 이익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과거 중동 갈등 사례를 보면 중기 추세를 바꾸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거론된다.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전쟁 이후 방산뿐 아니라 AI·전력 설비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쟁이 한 단계 높은 위기임은 분명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며 "유가와 달러 강세가 점차 완화될 경우 아시아 증시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전쟁 이후 방산뿐 아니라 AI·반도체·전력 설비 수요 확대 가능성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 2026.03.03 10:2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3월 03일 09:47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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