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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 투자처가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직접투자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업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달 26일 기금운용심의회의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라 기업들에 어떤 평가 기준이 적용될지, 실제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를 두고 기관, 기업 사이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분위기다.
현재 직접투자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기업은 리벨리온, 퓨리오사AI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이다. 국민성장펀드가 앞서 밝힌 7대 프로젝트 중 "K-엔비디아 육성" 과제가 직접투자 항목에 해당했단 점을 고려하면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업체가 1호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17일 정부가 K-엔비디아 프로젝트를 위한 민관 간담회를 진행했을 때도 국내 NPU 업체 5곳의 대표, 임원이 참석해 정부와 금융당국 등에 기술 개발 상황, 정책 자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은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외 딥엑스, 하이퍼엑셀, 모빌린트 등이다.
이들에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PEF), 벤처투자사(VC) 역시 기업을 직접투자 후보로 올리기 위한 물밑작업이 치열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AI 기업인 업스테이지가 1호 투자처로 유력했으나, 후보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이 소식을 접한 투자사들을 중심으로 자사가 투자 기업을 밀기 위한 네트워크가 활발했다는 후문이다.
K-엔비디아 직접투자 후보로 언급된 기업들의 대부분이 후기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직접투자 1호' 타이틀이 IPO 스토리를 짜거나 기업 가치(밸류에이션)를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도 투자사들 사이 깔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직접투자 1호로 꼽히고 있는 리벨리온은 6000억원 규모로 상장전 지분투자로(프리IPO)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민성장펀드 자금 역시 여기에 포함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퓨리오사AI는 미래에셋증권, 모건스탠리와 7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펀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 투자처로 선정되면 말마따나 '정부가 밀어주는 국내 유일 NPU 업체'라는 타이틀을 쥐게 된다"며 "퓨리오사AI는 물론 리벨리온, 딥엑스 등 국내 NPU 업체와 이곳에 투자한 운용사들은 연초부터 직접투자 1호 자리를 두고 혈안이 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올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집행해야 하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도 투자 규모를 키워 기업 가치를 높일 기회인 상황이다. 국민성장펀드의 취지를 고려하면 스타트업 등 벤처 기업에 자금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은데, 조단위 자금 규모를 고려했을 때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에 투자 기회가 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직접투자 규모가 1조5000억원인데 1000억원씩만 투자해도 10~15곳에 자금을 넣어야 한다"며 "기업이 펀딩 과정에서 투자사만 잘 설득하면 설사 1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해도 펀딩 과정에서 정책펀드를 통해 세자릿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직접투자 1호로 선정되기 위한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성장펀드는 민간 매칭이 진행돼야 투자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티켓 사이즈를 고려해 몇천억원 정도의 자금을 지원해줄 PE, VC 없이는 국민성장펀드로부터 자금을 받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 투자사의 지원에 힘입어 몇몇 기업은 이미 유력한 1호 투자처로 떠오른 모습이다. 예를 들어 리벨리온은 지난 17일 국민성장펀드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 심사를 받았는데, 기업이 국민성장펀드에 요구한 자금 수준, 기업 가치를 고려했을 때 리벨리온이 다른 기업 대비 직접투자 조건에 부합했다고 전해진다.
다른 기업들 역시 국민성장펀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선 모습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기업 중심의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기업과 투자사 모두 바빠진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투자 조건을 만족하는 대로 차례대로 투심위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산업은행 내 직접투자 담당 인력이 많지 않은 반면 자금 규모는 크다보니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 대기업 중심의 수천억원대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AI 반도체 기업에 투자 기회가 열린 데는 국민성장펀드 성격상 스타트업에 투자해야 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입력 2026.03.25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3월 20일 07:00 게재
취재노트
리벨리온 등 국내 NPU 업체 투자처 유력
1호 투자처 선정 시 IPO 등에 긍정 영향
하반기엔 대기업에 투자 자금 쏠릴 수도
AI 반도체 기업 자금 유치 기회란 평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