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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규모는 3수 끝에 2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조달 규모가 크게 줄어든 만큼 부족분은 다른 수단을 활용해 채워야 한다. 증권사들이 이 거래 기회를 잡기 위해 다양한 안을 들고 한화솔루션을 찾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말 2조3976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1조5000억원가량을 채무 상환에 쓰기로 하면서 주주 빚으로 회사 빚을 갚는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었다. 4월 중순 회사는 증자 규모를 1조8144억원으로 줄이기로 했지만 금감원은 거듭 정정 요구를 했고, 지난달 말 1조7092억원 규모 정정 증권신고서가 다시 제출됐다.
금감원이 추가 정정 요구를 하지 않음에 따라 증권신고서는 지난 11일 효력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확정한 1차 유상증자 발행가격은 주당 2만7900원으로, 총 1조4784억원 규모다. 최근 주가 변동 여파로 조달 규모가 줄었다. 9077억원은 시설자금, 571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최초 계획보다 채무상환자금이 9200억원가량 줄었다.
1분기 말 기준 한화솔루션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91%이고, 순차입금은 13조원 이상이다. 회사는 유상증자 후 부채를 상환해 연내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추고, 순차입금은 9조원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는 부채비율 100%, 순차입금 7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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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차입금 상환 재원이 대폭 줄어듦에 따라 목표 달성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부채비율이 160%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점쳐졌지만,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170% 안팎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유상증자 축소분을 보완하기 추가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화솔루션은 증자 금액 감소분 중 1000억원은 미국 벤처투자펀드 지분을 팔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작년에 수령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중 약 2000억원(1억3000만달러) 규모를 유동화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외부와의 자본 조달 논의를 재개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중요한 만큼 은행보다는 증권사가 파트너로 우선 거론된다. 여러 대형 증권사가 한화솔루션을 찾아 자본확충 방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수익스와프(PRS)가 대표적인 자본확충 카드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들어 신한투자증권 주선으로 한화큐셀 미국법인 지분 기반 주가수익스와프(PRS)를 실행해 4000억원을 조달했고, 이후에도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수천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에선 신종자본증권 발행안도 제안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임원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는 한숨을 돌렸기 때문에 이제 부족분을 조달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PRS나 신종자본증권 관련 제안을 넣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이 투자 지분을 활용할 수도 있다. 회사는 작년말 기준 10조원 이상의 종속·관계회사 지분을 갖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한화임팩트(지분율 48%)나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57%)가 활용 가능한 카드로 거론돼 왔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4월 리포트를 통해 한화임팩트의 매각 가능성이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임팩트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각각 한화에너지와 ㈜한화가 경영권 지분을 갖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지분을 유동화하더라도 그룹 지배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한화그룹은 계열분리 작업이 진행 중인데, 청사진에 맞게 지분들을 배치하는 일을 증권사가 도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나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 쪽 회사에 자금을 지원해 한화임팩트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을 각각 인수하도록 하는 안도 고려할 만하다.
다른 증권사 임원은 "한화솔루션이 증자 규모를 줄였기 때문에 수천억원은 필요해졌다고 보고 여러 제안을 하고 있다"며 "단순히 한화솔루션의 자금 조달을 넘어 계열분리 중인 그룹의 사정까지 고려한 자금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석유화학 사업 부침에 고전하고 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위산업)과 함께 그룹 내 양대 사업 축 중 하나다.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성과와도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계열사이기도 하다. 한화솔루션 관련 거래를 우호적으로 진행한 증권사는 다음 한화그룹 거래에서도 우선권을 쥐게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입력 2026.06.19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6월 18일 07:00 게재
2.4兆 증자 금감원 제동…3수 끝에 1.7兆로
빛상환 자금 9000억 감소, 추가 조달 필요
증권사들 PRS·영구채·지분 유동화 등 제안
그룹 에너지 사업 축, 추가 일감 생길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