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이어 한화에어로·퓨처엠도 락업 해제 임박…유증 우리사주 '대박'
입력 2026.06.23 07:00

1년 새 주가 급등…우리사주 참여 임직원 평가차익 확대

삼성SDI 보호예수 해제…1억원대 차익 남긴 직원들도

한화에어로·포스코퓨처엠도 7~8월 의무예탁 만료

증시 활황·성장 투자·최대주주 참여에 유상증자 재평가

  • 1년 전 대규모 유상증자에 청약한 임직원들이 '잭팟'을 터뜨렸다. 삼성SD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조 단위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신주의 20% 안팎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가운데, 이후 주가가 두 배에서 세 배까지 뛰면서 청약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상당한 규모의 평가차익을 거두게 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우리사주조합이 지난해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은 235만321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이달 15일 해제됐다. 삼성SDI는 당시 1조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이 가운데 약 3290억원어치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I 직원 수가 1만2575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직원 기준 단순 환산 배정 규모는 1인당 약 2616만원이다. 1년 새 주가가 세 배 가까이 뛰면서 청약에 참여한 직원은 약 300%라는 수익률을 손에 쥐게 됐다. 사내 대출을 활용해 최대 한도로 청약에 참여해 1억원 이상의 차익을 낸 직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 (그래픽=윤수민 기자)

    조만간 의무예탁 기간이 만료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포스코퓨처엠 임직원들도 상당한 차익이 기대된다. 두 회사의 의무예탁 기간은 오는 7월과 8월 각각 만료된다. 삼성SDI에 비해 주가 상승률은 낮지만, 1인당 배정 규모가 커 청약에 참여한 임직원들의 기대감은 작지 않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은 약 5838억원어치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 7797명으로 나누면 1인당 약 7487만원 규모다. 신주 발행가액 68만4000원짜리 주식이 지난 19일 종가 기준 112만2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포스코퓨처엠 우리사주조합은 지난해 유상증자에서 약 2015억원어치를 청약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 2128명으로 나누면 1인당 약 9470만원에 해당한다. 포스코퓨처엠 주가 역시 1년 새 두 배 넘게 올랐다. 

    포스코퓨처엠 임직원들은 과거 유상증자에서도 큰 평가차익을 거둔 경험이 있다. 2021년에도 약 1조2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있었고, 2020년 12월 9만원대였던 주가가 이듬해 2월 장중 18만4500원까지 두 달여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당시 청약에 참여한 임직원들도 짭짤한 차익을 거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기업들은 우리사주 청약을 위해 직원들에게 무이자 사내대출을 지원하는 등 참여를 적극 장려했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1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둔 직원들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증시 전반의 강세가 있다는 분석이다.  1년 전 3000선을 막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는 1년 만에 세 배 수준인 9000선을 돌파했다. 여기에 조달 자금이 실질적인 성장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도 주가를 밀어올렸다. 시장은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보다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중동·호주·미국의 방산 생산기지 구축과 조선 합작법인 투자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삼성SDI는 GM과의 합작법인, 헝가리 공장 증설, 국내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에, 포스코퓨처엠은 캐나다 GM 합작 양극재 공장과 국내 생산설비 증설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회사와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한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모두 최대주주 측이 배정 물량을 인수하며 증자 이후에도 사업 성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는 증시가 활황일 때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1년 새 이례적으로 코스피가 세 배가 뛰었다"며 "이에 유상증자에 청약한 우리사주조합도 큰 차익을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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