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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로펌들이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경영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상반기에는 파트너 정년 연장 논의가 최대 화두였고, 하반기에는 주요 로펌의 차기 경영진 선출 이슈와 실적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요 대형 로펌들이 '매출 4000억원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내년 광장은 창립 50주년, 율촌은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를 대형 로펌 '변화의 원년'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대형 로펌의 최대 화두는 '파트너 정년 연장'이었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광장은 파트너 정년이 만 60세, 세종과 율촌은 만 65세다.
태평양은 올해 초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일부 이견이 있어 철회했다. 재추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현재까지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정년 연장이 재추진되지 않을 경우 이준기 대표변호사의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되는 만큼, 오는 10월께 차기 경영진 구성을 위한 추천위원회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정년 규정에 따르면 1966년생인 이 대표가 연임할 경우 임기 중 정년을 맞게 된다.
통상 차기 경영진 구성을 위한 논의는 수개월 전부터 시작되며 자연스럽게 하마평도 오르내린다. 다만 올해는 차기 인선을 둘러싼 논의도 안팎에서 한층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없고, 추천위원회가 가동돼야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후보군만 50명 안팎으로 넓고, 구성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예상하기 어려워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어 "로펌 경영이 변호사 업무와는 다른 영역으로 장기적인 육성과 훈련이 필요한 만큼, 선명한 후계자가 없는 점은 로펌 경영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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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과 함께 정년이 만 60세인 광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광장은 내년 2월 구성원회의에서 차기 경영진 선출과 정년 연장 여부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정년이 연장될 경우 1968년생인 김상곤 경영총괄대표의 3연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김 대표가 2022년부터 광장을 이끌어온 만큼 새 경영진이 출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차기 대표변호사 후보군으로는 운영위원인 문호준 기업자문그룹 대표와 성창호 운영위원 등이 거론된다. 문 대표는 광장의 전통적인 강점인 기업자문 분야를 이끌고 있으며, 성 운영위원은 법관 출신으로 합류한 이후 송무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 5월 구성원회의에서 파트너 정년을 기존 만 63세에서 만 65세로 연장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현재 경영총괄대표인 이명수 대표(사법연수원 29기)의 연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1967년생인 이 대표는 2024년 1월 임기를 시작해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지만, 사실상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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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로펌의 차기 경영진 구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든 각 로펌은 하반기 실적 경쟁 준비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주요 대형 로펌들이 상반기 성장세를 보인 만큼, 올해 최종 순위를 하반기 실적이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태평양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대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자문 부문에서는 글로벌 PEF KKR의 SK그룹 신재생에너지 투자 전반, 하나금융그룹의 두나무 투자 등을 자문했으며, 송무 부문에서는 삼성웰스토리 공정위 행정소송과 담합 사건 등 공정거래 분야를 중심으로 실적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장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5%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하반기 광장과 태평양의 매출 규모가 비슷했던 점을 감안하면 두 로펌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셈이다. 통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만큼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창립 50주년을 앞둔 광장이 연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외부 인재 영입보다는 내부 성장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세종은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만큼의 성장 폭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8%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당시 대규모 성공보수가 반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기저효과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업무 분야에서는 ICT 부문이 여전히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업들의 보안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티빙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자문도 수행하고 있다. 기업자문 부문에서도 태평양 등 경쟁 로펌 출신 인재 영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이다.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율촌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특히 기업자문 부문은 20% 후반대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녹십자를 대리해 재판소원 제도 도입 이후 첫 전원재판부 심판 회부 결정을 이끌어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재산분할 소송도 수행 중이다. 기업자문 부문에서는 칼라일그룹의 청호나이스 매각, KG그룹의 케이카 인수, DB손해보험의 포테그라 인수 거래 등을 자문했다.
다른 대형 로펌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질적 성장에 집중한 결과가 양적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김앤장'만 찾던 고객들도 다른 대형 로펌의 법률 서비스에 만족하며 옮겨오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사건을 '공장형'으로 수임하는 것보다 한 건이라도 수익성과 난도가 높은 사건을 맡는 것이 경영 측면에서 훨씬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 로펌 관계자는 "지난해 고속 성장을 기록했던 로펌들은 올해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상반기에는 지난해처럼 실적을 좌우할 만한 '잭팟' 사건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내년 일부 로펌이 기념할 만한 시기를 맞는 만큼 올해 최종 실적 순위에 대한 관심이 높은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입력 2026.07.02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7월 01일 16:2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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