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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인사와 조직 개편을 잇달아 단행하며 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일련의 변화는 AI 경쟁력 강화라는 한 방향을 가리킨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ICT본부 산하 ERP(전사적자원관리)운영실 조직을 개편했다. 지난 4월 ERP운영실의 생산ERP팀, 판매 ERP팀, 재무ERP셀을 ICT본부 산하의 생산품질시스템PO실, 판매서비스시스템PO실, 재무경영지원시스템PO실로 각각 배치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진은숙 현대차 ICT담당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직 개편은 ERP 데이터를 AI에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분석이다. ERP는 재무·생산·구매·물류·영업 등 전사 업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ERP운영실 한 곳에서 관리하던 데이터를 각 실에서 담당하게 돼 생산·판매·재무 등 분야별 AI 개발과 학습이 수월해질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가 ERP 조직을 개편한 시기는 그룹이 AI거버넌스 TF를 신설한 시기와도 맞물린다. 지난 4월 장재훈 부회장 직속으로 TF를 만들었으며, 진은숙 사장을 팀장으로 임명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핵심 전략으로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개념을 앞세우기 시작했다. 이번 조직 개편이 데이터 플라이휠 전략을 뒷받침하는 기반 작업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데이터 플라이휠은 현장 데이터를 AI 고도화에 쓰고 개선된 알고리즘을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향후 AI 팩토리와 피지컬 AI 전략을 구현하기 위한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의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조직 개편과 AI 인재 확보를 병행하며 AI 등 미래사업 중심 조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말 인사를 통해 장재훈 부회장 산하에 AVP본부와 ICT본부, 연구개발(R&D)본부를 배치하며 미래사업 컨트롤타워 체제를 구축했다. 연초에는 테슬라 출신 박민우 사장을 영입해 미래 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인 AVP본부장을 맡겼으며, 로보틱스랩을 기존 R&D본부에서 AVP 본부로 4월 이관했다. 6월에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플랫폼 담당과 HMI(휴먼 머신 인터페이스) 담당을 신설하고 엔비디아, 테슬라 출신 전문가들을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자율주행 등 AI 경쟁력 강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량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려면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이 같은 AI 학습 과정의 핵심 장비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AI 전담 조직 신설, 핵심 인재 영입 등 일련의 움직임을 현대차그룹의 AI 전환 전략이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 2026.08.07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8월 06일 15:30 게재
ERP 조직 기능별 재배치
AI 활용 기반 강화 평가
작년 말부터 AI 전환 가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