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5사 통합 '100억대' 자문건 나온다…회계법인·로펌 등 눈독
입력 2026.09.07 07:00

'한국발전'으로 통폐합

프로젝트 주도 자문단 구성 예정

발전 5社 투자자산 재편·매각 대상 분류

회계·법률·기술 공동 참여

  •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 5개사를 하나의 법인으로 묶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100억원대 자문 일감이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25년간 따로 운영돼 온 발전공기업들의 자산과 부채, 국내외 투자사업을 통합 전에 실사해 유지·재편·매각 검토 대상을 가리는 것이 핵심이다. 자문사 입장에선 대형 공공 인프라 통합 실적을 쌓을 수 있는 데다 후속 일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투자은행(IB) 및 자문업계에 따르면 기후환경에너지부는 조만간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한전 계열 발전 5개사의 통합 작업을 맡을 자문단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자문단은 회계법인, 로펌, 기술 자문사 등으로 구성될 예정으로 전체 용역비는 100억원대 수준으로 거론된다. 구체적인 조건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3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통해 발전 5사를 가칭 '한국발전'으로 단일화하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연구개발(R&D)과 해외사업, 정보기술(IT) 시스템 등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 통합 재무구조를 토대로 재생에너지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기후부 의뢰를 받은 삼일PwC는 발전 5사를 하나로 합치는 방안을 최적의 대안으로 권고한 바 있다.

    이번에 구성될 자문단은 삼일PwC가 수행한 연구용역과는 성격이 다르다. 삼일PwC의 작업이 발전공기업의 구조개편 대안을 비교해 1사 통합 방향을 제시하는 하이레벨 검토였다면, 후속 용역은 각 발전소의 자산과 부채를 실제로 들여다보고 통합법인의 재무·사업 구조를 설계하는 자문에 가깝다. 

    구체적으로 자문단은 발전 5사가 보유한 국내외 투자자산을 실사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발전 5사는 국내 발전소 운영뿐 아니라 미국과 중동, 동남아시아, 호주 등에서 발전·신재생에너지·자원개발 사업을 각각 벌여왔다. 자문단은 투자 건별 수익성과 장부가치, 향후 투자비와 손상 여부 등을 점검해 통합법인에 남길 사업과 재편·매각을 검토할 사업을 구분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광해관리공단을 합쳐 한국광해광업공단을 출범시킨 것과 유사하다. 당시 통합공단은 양 기관의 자산과 부채, 인력과 사업을 넘겨받는 한편 부실이 누적된 해외자원개발 자산·부채는 별도 계정으로 분리하고 해외자산관리위원회를 통해 매각하도록 했다. 발전 5사 통합 역시 사업별 손익과 계약구조가 제각각인 해외 자산을 하나의 법인에 편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회계·법률·기술 분야의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용역 규모는 100억원대로 전망되지만 여러 분야가 컨소시엄 형태로 나눠 맡는 만큼 개별 자문사에 돌아가는 보수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자문사 입장에서는 국내 대형 인프라 자산의 통폐합을 주도했다는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통합 이후 해외 자산 매각과 사업 구조조정, 자금조달 재편 등 후속 자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 자문사 파트너는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발전 인프라를 통합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며 "당장의 수수료도 있지만 향후 에너지·공공 인프라 재편 자문에서 내세울 수 있는 상징적인 트랙레코드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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