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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서로 다른 경로로 진행되면서 리테일 채권 투자자들의 회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중앙일보는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과 함께 신주 인수 방식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반면, JTBC는 법원 회생절차를 통한 매각에 돌입했다. 같은 그룹 내 발행사라도 채권 변제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과 기존 채권자의 권리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앙일보는 지난 7월 10일 워크아웃을 개시한 이후 신주 인수 방식의 M&A를 추진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재무자문사 겸 인수합병(M&A)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법률자문사로 법무법인 율촌과 법무법인 화우를 선정했다. 지난 8월 28일에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앙일보의 M&A는 기존 최대주주인 중앙홀딩스의 구주를 매각하는 방식이 아니다. 중앙홀딩스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구주 매각이나 감자 등 기존 주식 처분에는 회생법원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부 투자자가 중앙일보의 신주를 인수하고, 그 대금이 회사로 유입되는 구조를 택했다.
이 방식은 인수대금이 기존 주주에게 귀속되는 구주 매각과 달리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직접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자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다만 실제로 얼마의 자금이 유입될지, 해당 자금이 채권자 변제와 운영자금에 어떻게 배분될지는 향후 M&A 조건과 채권단 협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앙일보는 오는 21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하고, 9월 하순 숏리스트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실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조건부 신주인수계약서(SSA) 체결과 금융채권자협의회·사채권자집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연내 워크아웃 졸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중앙일보는 신주 인수대금이 실제로 얼마나 유입되고, 그중 채권자 변제 재원으로 얼마나 연결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JTBC는 중앙일보와 달리 법원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8일 JTBC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지난 6월 15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함께 신청한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은 종료됐다. 채권자와의 합의만으로 회생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JTBC 역시 회생절차에서 M&A를 추진한다. 기존 주주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에 더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신규 자금 유치가 거래 구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기존 주식의 감자나 희석이 함께 이뤄질 수 있다.
법원은 한영회계법인을 조사위원으로 임명하고 오는 12월 8일까지 조사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조사보고서에는 재산가액과 계속기업가치, 청산가치 등이 담긴다. 회생계획안은 내년 1월 29일까지 제출될 예정이다.
회생절차에서는 액면가 미만의 신주나 전환사채 발행이 가능해 신규 자금 유치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 과거 동양사태처럼 출자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출자전환은 기존 채권자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회사의 상환 부담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 새 자금이 들어오는 구조는 아니다. 동양은 당시 회생계획안에 따라 금융기관 대여채무, 회사채 채무 등 55%를 출자전환한 바 있다.
앞의 관계자는 "(JTBC는) 중앙일보와 마찬가지로 신규 자금이 회사로 유입될 수 있지만, 법원의 회생계획안에 따라 자본 재편과 채권자 변제가 함께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JTBC의 회생절차는 향후 조사보고서와 회생계획안에 따라 구체적인 회수 전망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와 JTBC가 발행한 공모사채는 모두 정리매매 기간을 거쳐 상장폐지됐다. 정리매매 기간 일부 채권에서 거래가 이뤄졌지만 발행잔액 대비 거래 비중은 5~7%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폐지 이후에는 유동성 제약으로 투자자가 시장에서 채권을 처분하기 어려워진 만큼, 회생절차를 통한 회수 가능성이 리테일 투자자에게 더욱 중요해졌다.
중앙그룹 회사채는 그동안 리테일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요 매수처로 꼽혀왔다. 중앙일보와 JTBC로 대표되는 높은 인지도와 언론사에 대한 신뢰감이 상환 안정성에 대한 기대를 높인 영향이다. 계열사 일부의 적자 실적과 회사채 미매각이 반복되는 와중에도 개인 매수세가 이어져 온 배경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같은 그룹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회수 전망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며 "JTBC의 경우 회생계획안에 담길 변제 재원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 2026.09.09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9월 07일 15:10 게재
중앙일보, 신주 인수대금 유입 주목
JTBC, ARS 종료 후 회생절차 개시
"JTBC, 회생계획안內 변제 재원 따져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