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무신사가 뷰티 사업의 오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옷을 사러 온 고객의 구매 품목을 늘려 플랫폼의 성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뷰티 유통은 올리브영의 독주에 대기업들도 잇달아 철수한 시장으로, 무신사의 뷰티 확장이 고객을 붙잡는 투자로 이어질지 수익성을 압박하는 비용에 그칠지 이목이 쏠린다.
무신사는 11일 서울 홍대에 1262㎡ 규모의 첫 단독 뷰티 매장인 ‘무신사 뷰티 홍대’를 열었다. 인근에는 올리브영 매장만 6곳이 몰려있고, 바로 옆에는 새로운 올리브영 매장이 공사 중이다. 온라인에서 뷰티 사업을 키워온 무신사가 오프라인에서도 시장 선두와 맞붙게 된 것이다.
IPO를 준비하는 무신사의 핵심 에쿼티 스토리는 패션 플랫폼과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그리고 이들의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성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과정에서 뷰티는 기존 패션 고객의 구매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옷을 구매하던 고객이 화장품과 향수까지 사도록 유도하면 별도 비용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고객당 구매액을 늘리는 성장 경로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무신사가 뷰티에 힘을 싣는 배경에도 이러한 패션과의 연결고리가 있다. 옷을 구매하던 고객이 화장품과 향수까지 사면 신규 고객 확보와 함께 고객당 구매액을 늘리는 성장 경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고객에게 새로운 구매 품목을 제안하는 만큼 고객 유치에 드는 부담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뷰티는 연계 구매가 자주 일어나는 품목"이라며 "패션 브랜드들이 뷰티 사업을 함께 하는 경우도 많아 연관 카테고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 플랫폼에서 출발한 컬리도 비슷한 논리로 카테고리를 넓힌 적이 있다. 2022년 11월 온라인 전문관 '뷰티컬리'를 출시하면서 에스티로더와 랑콤, 라메르 등 고가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장을 보던 고객이 백화점 화장품까지 같은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판매 영역을 넓힌 것이다.
무신사 뷰티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아직 미미하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뷰티 거래액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문제는 후발주자가 진입한 뷰티 유통 시장의 경쟁 구도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국내 H&B 전문점 시장은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의 롭스 독립형 매장이 철수하면서 올리브영 중심으로 재편됐다.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 계열 사업자들도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올리브영의 별도 기준 매출은 2022년 2조7775억원에서 지난해 5조833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45억원에서 7447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9.9%에서 12.8%로 높아졌다. 경쟁자들이 물러난 사이 판매 규모와 수익성을 함께 키웠다.
이런 가운데, 무신사가 뷰티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신사는 해외 진출과 오프라인 확장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무신사의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523억원을 기록했다. 원부자재·공임비 등 원가 상승에 더해 거래 규모 확대에 따른 운반비·지급수수료 증가, 해외 마케팅과 인력 채용 등 선제적 투자가 겹친 영향이다.
결국 IPO에서 뷰티 확장의 설득력은 패션 고객의 소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넓히느냐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기존 고객을 활용해 적은 추가 비용으로 반복 구매를 확보하면 플랫폼의 강점을 입증할 수 있다. 반면 고객 확보를 위한 할인과 매장 투자 부담이 커지면 외형 확대에도 이익 성장은 뒤처질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뷰티 유통 분야는 올리브영의 아성으로 쉽게 진출하기 쉽지 않은 분야"라며 "현재로서 무신사에서 뷰티가 차지하는 부분은 작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 2026.09.14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9월 11일 15:00 게재
홍대에 첫 단독 매장…올리브영과 정면승부
패션·뷰티 연계 구매로 고객당 구매액 확대 겨냥
H&B 분야, 경쟁사 철수 속 올리브영 독주
해외·오프라인 투자 병행…확장 비용 상쇄가 관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