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ㆍ글로벌 등 핵심 임원 대거 바뀔 듯...계열사 조직개편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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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 이어 지주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교체를 단행한다.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조직을 쇄신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재무ㆍ전략 등 핵심 영역은 물론 글로벌ㆍ브랜드 등 광범위한 조직에 신진 인사들을 발탁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그룹 내 핵심 임원급 인사 및 조직개편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대추위)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이날 지주는 물론, 증권ㆍ카드ㆍ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이 동시에 이사회를 열어 임원 인사를 확정 짓게 된다.
우선 지주는 전임 윤종규 회장 시절부터 핵심 보직으로 꼽혀온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모두 교체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1971년생인 현 김세민 CSO(전무)가 KB캐피탈 출신으로, 계열사의 신진 인재를 지주로 발탁한다는 인사 원칙이 아직 유효한만큼 차기 역시 계열사 전략 담당 인사가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지주 CFO의 경우 현 김재관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CFO)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금융 및 주식연계증권(ELS) 사태 등으로 리스크 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재무 부문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 회장이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부문 담당 임원으로는 현 서영호 재무총괄 부사장(CFO)이 언급된다. 현재 KB금융 글로벌 부문의 핵심 이슈는 지난 5월 1조원 규모의 자본 지원을 집행한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경영정상화가 꼽힌다. 서 부사장은 글로벌IB인 JP모건 출신으로 해외 사정에 정통한데다, 지난 2년간 지주의 재무를 담당해온 만큼 적임자로 언급된다.
김재관 부행장의 경우 1968년생으로, 이번 임원 인사를 계기로 1968~1970년생 전후 임원들이 대거 약진하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규 전 회장 시절 발탁한 1965년생 전후 임원들이 계열사 CEO 등 중책을 맡고, 1968~1970년생 신진 인사들이 임원을 맡아 그룹과 계열사의 업무를 총괄하는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각 계열사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 역시 이날 결정된다. 계열사 중에서는 KB증권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IB부문의 경우 IB담당 대표 아래 부문장ㆍ총괄임원ㆍ총괄본부장ㆍ본부장 등으로 조직 체계가 다소 복잡해진만큼, 이를 간결화ㆍ슬림화하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앞서 지난 14일 진행된 대추위에서는 8개 계열사의 임기만료 최고경영자(CEO) 9명 중 6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편이 이뤄졌다"며 "임원 인사 역시 이 같은 세대교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