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경량화 대상 리스트업 완료
설비투자 올해 3조에서 내년 1.7조원으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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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자산 경량화(에셋라이트) 전략 계획을 구체화했다. 기초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고 기존에 계획했던 투자 계획을 순연해 재무건전성 제고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8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초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는 에셋라이트 전략을 연내 완료할 것이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자산 매각을 통해 약 2조3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CSO)는 "우선순위 설정 및 에셋라이트 추진 대상은 어느 정도 리스트업을 완료한 상태"라며 "업황 회복 지연과 같은 여러가지 요인들로 기초화학과 같은 자산 거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다양한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 일부 프로젝트는 상당 부분 진도가 나가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시장과 소통할 수준으로 결론 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설비투자(CAPEX) 또한 올해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기존 투자 계획을 순연해 캐시플로우(현금흐름)을 개선할 계획도 밝혔다.
성낙선 재무혁신본부장(CFO)은 "확실한 시장 상황 및 전방산업 수요에 연계해 기존 투자 계획을 순연하고 전략적 중요도가 낮거나 전략 방향과 맞지 않는 항목은 축소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겠다"며 "현재 연결 기준 CAPEX는 2024년 3조원 수준이며, 2025년에는 1조7000억 원 수준으로 줄이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CEO인베스터데이에서 2025년까지 1조9000억원의 현금흐름을 개선한다고 했지만, 올해 기준 해외 자회사 증설 투자 및 투자를 약 1500억원 정도를 추가 조정할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의 8000억원의 현금 확보에 더해, 올해는 운전자본 유동화 및 공장 오퍼레이션 효율화 프로젝트 등을 통해 약 4000억원 이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매각 대상인 LC타이탄이 81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LC타이탄이 타사와 비교해 폴리머 제품 생산 비중이 높은데 2분기에 폴리머가 유독 안 좋았다"며 "4~6월에 걸쳐 약 47일간 정기보수가 있었던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올 2분기 1112억원의 적자, 누적 기준 24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 원료인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배경 효과로 최고 평가 손실이 증가했으며, 해외 자회사 부분 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사업별로 보면 기초화학(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LC 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은 매출액 3조6069억원, 영업손실 1392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긍정적인 환율 효과로 제품 스프레드가 확대됐으나, 간이 보수 등 기회손실 비용 발생 및 재고 평가손실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
첨단소재는 매출액 1조1344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확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은 매출액 4221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염소계 제품 및 그린소재 산업용 제품 증설에 따른 판매 증대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회사측은 하반기 업황 전망은 올 3분기에도 유의미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3분기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곽기섭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경영전략부문장은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제품 회복 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와 4분기 실적은 조금 더 개선될 여지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